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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제여행/아시아_일본

(2012.2.25-2.28_일본 북규슈Tour)2/27_큐슈횡단특급을 타고 벳푸온천까지!

구마모토 성 구경을 마치고 온천으로 유명한 벳푸로 이동했다.
그러니까 오늘 코스는 후쿠오카에서 남쪽으로 달려 구마모토까지, 그리고 구마모토에서 동쪽으로 규슈섬을 횡단하여 벳푸까지, 마지막으로 벳푸에서 후쿠오카까지는 규슈섬의 동북쪽 해안을 타고 키타큐슈를 경유하여 오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여정이다.
구마모토에서 벳푸 구간은 큐슈횡단특급 열차가 다니는데, 아소산을 비롯하여 해발 1000미터가 넘어가는 산악지형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기차 안에서의 풍광 또한 멋진 곳이었고, 우리나라의 영동선 태백-삼척 구간에서 볼 수 있는, 기차가 뒤로 가면서 산악지형을 극복하는 스위치 백 구간 또한 지나가는 코스이다.


큐슈횡단특급 열차는 산악지형을 잘 올라가도록 특화된 열차라고 한다. 외관도 특이했고, 여러모로 산악철도 스러운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하루에 세 번인가 네 번 밖에 없는 큐슈횡단 특급열차 기념촬영 한컷. 승무원들이 엄청 친절했다.

구마모토 역에서 점심을 먹다가 열차시간을 착각해서 간신히 출발시간에 맞춰 탑승했는데, 급하게 타느라 내 옆좌석에 있던 일본인 승객의 콜라를 반 정도 쏟았다. 순전히 내 잘못이었는데, 오히려 그 일본인 승객이 "스미마셍" 하면서 더 미안해해서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콜라를 거기다 둬서 그런거다" 라고 하면서.
그러다가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대학원생인데, 히로시마에서 왔고 아소 산을 구경간다고. 나 또한 아소산을 가고 싶었지만 짧은 일정 탓에 그냥 지나가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어서 아쉽긴 했다.
축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가 내리는 아소까지 약 한시간 남짓 동안 축구 이야기도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니 시간도 금방 갔다. 박지성, 안정환, 홍명보는 그들에게도 굉장히 유명한 선수임에는 분명한 모양.
나 또한 히로시마에서 왔다고 하길래 히로시마 산프레체 축구팀을 알고, 거기서 뛰었던 최초의 한국인 J리거 노정윤을 안다고 하니 그 친구도 반가워 하면서 놀래기도.


큐슈횡단특급 열차에서 만난 일본 친구와 함께 한컷. '스미마셍'이랑 '아리가또' 말고 제대로된 일본어를 아는게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대화가 이어진게 신기하기도 했다.


아소 산을 지나 고지대를 이곳 저곳 지난 뒤, 구마모토에서 약 세 시간 정도 걸려 동쪽 바닷가 온천으로 유명한 벳푸에 도착했다.


벳푸 역 광장에는 온천수가 콸콸 용출될 정도로 이곳은 첫인상부터 온천의 도시 다웠다.


벳푸 역 동쪽 광장에서 바닷가를 향해 뻗은 길 좌우로 크고 작은 벳푸 온천탕이 위치해 있다. 바닷가 도시라서 그런지 해운대역에서 해운대 바닷가로 뻗은 길과 느낌이 비슷했다.
벳푸에서 유명한 "지옥순례" 온천은 벳푸에서 버스를 타고 조금 더 들어가야 나오기 때문에 시내에서 온천을 즐기기로.


벳푸 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다케가와라 온천. 개업한지 140년이 넘은, 벳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라고 한다. 물론 시설도 옛날 시설이다.
요금은 단돈 100엔!
물론, 우리가 익숙한 대중목욕탕과 비교할 수 없는게, 이곳의 시설은 옛날 그대로 뜨거운 온천탕만 있고 개인별 수도꼭지 조차 없이 그야말로 온천욕만 하는 곳이다.


오래되어 보이는 다케가와라 온천 내부. 여기서 100엔을 주고 들어가면 온천을 즐길 수 있는데, 단 "온천" 만 즐길 수 있다.
온천수 온도는 43도라고 적혀 있는데 장난 아니도록 뜨거웠다. 완전히 살이 익을 정도. 처음에는 들어가기도 힘들었는데, 좀 적응이 되자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계속 걸어다녀서 그런가.


 

사람 없을 때 찍은 탈의실. 왼쪽의 라커는 자물쇠가 없는 무료 라커이고 정면에 보이는 것은 하나에 100엔짜리 유료 라커다. 아무것도 모르고 유료 라커 100엔짜리가 보증금인줄 알고 괜히 두 개나 썼다가 돈만 날렸다. 괜히 아깝네...그래도 입장료 100엔까지 포함해서 300엔으로 싸게 피로 잘 푼 듯.


 

온천을 마치고 시원한 바다를 보니 가슴이 확 트였다. 동해바다에서 보는 푸른 물 색깔이었다. 확 트이는 태평양. 이름 그대로 크고 넓은 바다!

 

 

벳푸 역으로 돌아오면서 특이해서 찍어 본 지하도 모습.

좋아하는 기차여행도 충분히 즐기고, 끓는 물에 몸이 익어가는 느낌조차 좋았던 온천까지 마치고 나니 뇌 속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나중에 또 와보고 싶어지는 곳.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아소 산 트래킹을 하러 다시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