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여러 여행기들을 보면
'나도 한번 가 보고 싶다'는 느낌을 아주 많이 받는다.
수려한 풍광의 사진들을 보면
'나도 저기 있었으면..'하는 생각들도 절로 들고....
언젠가 모 여행동호회에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만 타고 가기> 라는 여행기를 몇 번 본 적이 있다.
20번 넘게 시내버스를 타고 1박 2일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다는데
교통비 등등을 떠나 고생 고생해서 도착하는 모습들을 보며
시도해 보지 않은 것,,,,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는 숙명(?) 때문에
감히 계획은 계획으로만 머물다가
모처럼 여름휴가 기간동안 나름대로 넉넉한 시간이 생겼기에
출발할 수 있었다.
각 시/군청 홈페이지에서 버스시간표를 확인하고
여러 먼저 지나간 분들의 행적들을 참고삼아 계획을 짜고
드디어 실행에 옮기기 시작~~^^!!
대충 루트는 의정부→서울→수원→죽산→진천→청주→대전→옥천→영동→김천→구미→대구→영천→경주→울산→부산 순으로 잡았다.
[2007. 8. 13. 월요일]
1st : 여행의 시작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한신아파트 앞 정류장 (04:17)→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산역 (04:25)
버스노선-106번(대원여객), 운임:900원(삼성후불교통카드)
새벽잠을 뒤로 한채 집을 나섰다. 시골지역에 가면 버스가 하루에 몇 대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버스가 다닐 때 일찍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15분의 시간동안 이번 여행을 다시 생각하며 마음을 잡았다.
아직 깜깜한 밤이지만,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았다. 저마다 직장이나 학교로 가는 사람들일까. 나처럼 여행을 위해 나선 사람들도 있을까...
이윽고 첫번째 버스, 106번 버스에 몸을 싣고, 도봉산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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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서 종로5가까지 가는 106번 버스. 도봉산역까지 이동)
2nd : 강남역으로...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산역 (04:30)→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역 (05:27)
버스노선-140번(한국BRT), 운임:400원(삼성후불교통카드, 환승할인 적용)
일단 수원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강남역으로 이동해야 하기에 도봉산역 차고지에서 출발하는 140번 버스로 환승했다. 차고지에서 출발하는 버스라 자리잡기에는 문제 없었지만, 이윽고 금방 차 버리는 버스. 몇 정거장 가지 않아 만석이 되었다.
꾸벅 꾸벅 졸다가 어느새 버스는 강남역에 나를 내려다주었고, 서서히 먼동이 터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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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에서 복정역까지 가는 140번 시내버스, 도봉산 기점에서)
3rd : 서울을 벗어나...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역 (05:33)→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이춘택병원 앞 정류장 (06:13)
버스노선-3000번(용남고속), 운임:1700원(삼성후불교통카드)
이제 서울을 벗어난다. 요금이 다소 비싸지만, 상당한 거리를 빠르게 이동시켜주는 광역버스라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양재역을 지나 과천의왕고속도로로 진입한 버스는 무서운 속도로 수원에 도착, 팔달문을 지나 이춘택병원 앞 정류장에 도착했다. 사실 수원역 종점까지 가도 괜찮지만, 이곳에서 내려야 다음코스로 이동하기 위한 환승이 편리하다. 물론 평택방향으로 가서 대전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수원역 앞에서 내려서 오산가는 버스로 환승해야 한다. 이제 날은 다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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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서 수원역까지 가는 3000번 광역버스, 급히 타느라 사진이 흔들림..)
4th : 이젠 시골의 정취가 물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이춘택병원 앞 정류장 (06:23)→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죽산시외버스터미널(08:26)
버스노선-10번(경남여객), 운임:1200원(삼성후불교통카드, 환승할인 적용)
제법 노선이 긴 10번 버스를 타고 경기도 남쪽 끝으로 이동했다. 버스는 수원, 영통, 용인, 양지를 거쳐 안성 죽산까지 이동하는 노선. 새벽잠을 못자서 계속 졸다가 나도 모르는 새에 죽산까지 도착했다. 시간도 두시간이나 지났군....
어느덧 충청도 초입까지 와서 그런지,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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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에서 죽산까지 가는 10번 시내버스. 노선이 무척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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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 시외버스터미널 전경, 10번 버스의 종점이면서 17번 버스의 기점)
5th : 충청도로 Go Go!!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죽산시외버스터미널 (09:01)→충청북도 음성군 광혜원면, 광혜원공용정류장(09:21)
버스노선-17번(백성운수), 운임:900원(삼성후불교통카드)
여기서 충청도 땅으로 넘어가는 시외버스는 자주 있지만 시내버스는 한시간에 한대 꼴로 다닌다. 무수히 많이 다니는 시외버스들을 떠나보내며 타고 빨리 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꿋꿋하게 기다렸다. ㅋ
사실, 시골에서 시간당 한대 꼴 배차는 그리 뜸한 편도 아니다.
매시 정각에 있는 17번 시내버스를 타고 충청도 땅으로 들어간다.
경기도 소속 시내버스라 교통카드가 먹힌다.
이제 황금들판을 가로질러 평화로운 광경들과 함께 출발...
도 경계를 지나왔지만, 얼마 가지 않아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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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에서 광혜원까지 가는 17번 시내버스, 마지막으로 탄 경기도 시내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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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혜원 공용정류장 전경, 서울을 벗어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6th: 경기도와 사못 다른 충청도...
충청북도 음성군 광혜원면, 광혜원공용정류장 (09:38)→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진천시외버스터미널 (10:08)
버스노선-번호없음(진천교통), 운임:1500원(매표소 현금구입)
충청도는 경기도와 많이 다른 분위기였다. 광혜원 정류장 주위는 장날이었는지 왁자지껄한 분위기...생기가 넘치는 동네였다. 경기도 분위기가 침체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시골 분위기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휘감고 있는 동네였던 것 같다.
광혜원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곳은 옛날부터 교통의 요지였다. 지금도 마찬가지.
얼마 기다리지 않아 진천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들어왔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가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서울에서 통용되는 교통카드가 통하지 않아 현금을 주고 승차해야 한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서 승차 후 진천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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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혜원에서 진천으로 가는 시내버스. 탑승할때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해 내리고 나서 찰칵)
7th : 또다른 교통카드를 구입하고...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진천시외버스터미널 (10:20)→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창사거리 (11:14)
버스노선-714번(진천교통), 운임:2680원(마이비카드)
충청북도 지역에서 시내버스를 많이 타게 될 것이어서 이곳에서 통용되는 마이비카드라는 교통카드를 구입했다. 6000원이나 하대..ㅡ,.ㅡ비싸군.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카드를 구입해서 더 좋았다. 마이비카드가 충북지역 이외에도 앞으로 가게 될 김천, 구미, 경주, 울산, 부산지역에서도 통용되기 때문이다. 이 사실까지는 모르고 구입했었는데...뭔가 땡 잡은 기분^^
여튼,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청주로 가는 714번 시내버스를 탔다. 정류장 내 승강장에서 시내버스를 타니 묘하군....시계외 요금이 적용되어 시내버스 치곤 상당히 비싼 요금을 지불하였다.
버스는 진천을 출발하여 오창, 청주공항, 오근장을 지나 청주시내로 접어들었고, 충북대 앞 사창사거리에서 하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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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에서 청주로 들어가는 714번 시내버스, 진천터미널에서)
8th : 청주에서...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창사거리 (11:30)→대전광역시 대덕구, 신탄진종점 (12:13)
버스노선-405번(동일운수), 운임:0원(삼성후불교통카드, 무료환승)
하차한 곳에서 길을 건너서 반대편 승강장에서 신탄진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사창사거리에서 내린 이유는 예전에 버스를 이곳에서 타고 신탄진으로 갔던 적이 있어서였다.
몇번 버스가 언제쯤 도착할 것이라고 안내전광판으로 표시되는 것을 보고 부럽기도...
교통카드를 구입한 덕분에 운임이 쎄게 나오는 신탄진행 시내버스를 공짜로 탔다. 이건 예상 밖의 수확인걸..ㅋ 물론 하차할 때 카드를 찍고 나와야겠지만^^
신탄진으로 가는 동안에는 너무나 피곤해서 계속 자면서 왔다. 정신없이...^^
이제 대전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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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신탄진으로 들어가는 405번 시내버스, 사창사거리에서)
다음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