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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내여행/제주도

(2008.6.25.)하루만에 다녀온 제주도 기행 (1) - 모슬포, 마라도 (2008.6.27 작성)

모처럼 주중에 휴가를 얻었다.
지난 토요일에 출근한 것에 따른 대체휴무.
예정에 없던 휴일이라 뭘 하며 보낼까 다소 고민을 하다가
문득 제주도에 한번 갔다 올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주중에는 항공료가 싸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과
왕복하는데 다소 차비가 비싸긴 하지만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고,
또한 쉽게 가기 힘든 곳이라는 점이 나를 점점 유혹하였다.

결국 별다른 준비도 하지 않고 무작정 제주도를 목적지로 삼아
올만에 나홀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

인터넷을 뒤져 항공료를 알아보니 역시 주중요금이 훨씬 싸다. 특히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면 금상첨화.
한성항공을 이용하기로 하고 왕복표를 예매하였다.
가는 비행기는 아침 7시 20분발, 오는 비행기는 저녁 8시 45분발이었고
운임은 각각 46,900원과 39,900원.
공항세까지 합하면 편도 5만원이 채 안드는 운임이다. (공항세는 4천원 씩)

6월 25일.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는 보기 좋게 빗나갔고,
일찍 일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이른 아침, 김포공항 탑승구. 사람이 많이 없다)

 

낙성대 집에서 김포공항 까지는 한시간 정도 걸렸고
다소 넉넉하게 도착하여 올만에 도착한 공항 내를 서성이다
7시 20분 정시에 제주도를 향해 날아 올랐다.
두 번째 타 보는 비행기. 올만이라 감회가 새롭다.
프로펠러 비행기라 소음이 다소 있고 기체가 조금씩 흔들리긴 했지만 운임이 싸서 그런지 그런대로 good이지 뭐.

(한성항공. 비행기가 작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영종대교)

 

내가 탄 조그마한 종이비행기는 인천과 군산 상공을 지나 8시 45분에 제주공항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왔다. 대학 2학년 여름 이후, 7년만에 방문하는 제주도는 무척이나 평온해보였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이곳저곳 많이 가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일단 제주도를 구경하려면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야겠지.
공항버스 승강장에서 1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다.

제주도의 시외버스 노선은 단순하다. 동쪽 노선과 서쪽 노선으로 나뉘며 각 노선별로 해안순환 노선과 서귀포로 최단거리로 가는 노선, 산업/관광도로를 따라가는 노선 등이 있으며, 제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서귀포나 성산, 모슬포 등 부속 도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데 어딜 가던지 최고 요금은 3,000원이다. 아무래도 섬이니 장거리 목적지가 없기 때문이겠지.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 내부. 서쪽 방향과 동쪽 방향 매표소가 나뉘어 있다. 내가 표를 발권받은 서쪽방향 매표소)

 

터미널 도착 시간은 9시 15분. 마라도에 가기 위해 모슬포(대정읍)로 가는 버스표를 구입하고 버스에 탑승했다. 20분 꼴로 있는 모슬포 가는 버스는 서부관광도로(평화로)를 따라 가는 노선이며 노형로터리, 제주관광대, 서광리, 화순(안덕), 산방산을 거쳐 갔다. 도로주변에 말로만 듣던 기생화산이며 방목중인 조랑말 등 쉽게 보기 힘든 광경들이 지나갔다.

(모슬포로 가는 시외버스 앞에서)

 

모슬포에 도착하니 10시 40분. 1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모슬포항 방향으로 5분정도 걸어 마라도행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모슬포 출발 마라도행 정기여객선은 10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데(13시 제외) 마지막 배는 16시에 있으며 7월말~8월초 성수기에는 17시까지 배가 있다. 하루에 몇 대 없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자주 있어서 다행이었다.


(모슬포와 마라도 사이를 왕복하는 모슬포호)

 

마라도 가는데에는 25분이 소요되며, 편도운임 7,000원과 마라도 입장료 1,500원을 합하면 왕복 15,500원이 든다. 모슬포항 말고도 모슬포에서 다소 떨어진 송악산에서 마라도 왕복 유람선을 이용해도 되지만 모슬포 시내에서 다소 멀기 때문에 여객선이 훨씬 편한 것 같다. 배도 자주 있으니 돌아올 때도 괜찮은 것 같고..

여객선 내에서는 노래방기기가 있는 강당 비슷한 객실에서 사회자가 구수한 입담을 보여주며 재밌는 이벤트를 진행하였고,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암튼, 11시에 모슬포항을 출발한 마라도행 여객선 모슬포호는 11시 25분에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나를 내려다주었다.

(마라도 도착 직전, 배에서 바라본 마라도)

 

마라도는 둘러보는데 40분정도면 충분하지만, 골프 카트를 3,000원 정도에 대여하여 타고 다닐 수 있다. 난 뭐..걸어다니는게 익숙하니까.

마라도는 해물짜장면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얘기만 들었는데, 역시 몇군데 짜장면집이 있었다. 조그만 섬에 다른 건 없고 짜장면집이 있으니 다소 의아하기도. 이곳 짜장면의 맛을 보고 싶었지만, 풍경 감상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라도에는 짜장면집이 몇 집 있다. 작은 섬에서 볼 수 있는 쌩뚱맞은?? 풍경)

 

인구 40여명의 작은 섬 마라도에는 이처럼 24시간 편의점도 있다. 신기한걸?

(마라도에도 24시간 편의점이 있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학교가 정말 조그맣다. 폐교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하네. 동화속의 집 같은 평화로운 정경. 평온해보인다.

(마라분교 전경. 학교인지 별장인지 헷갈린다)

 

조금 걸으니 우리나라 최남단 사찰인 기원정사가 나왔다. 알고보니 마라도 안에는 절 뿐만 아니라 교회, 성당까지 있으미 뭐...있을 건 다 있다.

(대한민국 최남단 사찰 기원정사 전경)

 

(다음 이야기로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