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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내여행/City Bus Touring

(2008.7.24~25)서울에서 해남까지 시내버스만 타고 가기 (2) (2008.8.7 작성)

8th : 충남의 끝자락, 논산까지!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입구(13:20)→충청남도 논산시, 논산시외버스터미널 앞(14:08)

버스노선-번호없음(덕성여객), 운임:1,150원(마이비카드)


예정된 시간대로 논산가는 시내버스는 정시에 신원사 입구에 도착하여 정시에 출발하였다. 이번 투어중 처음으로 노선번호가 없는 시내버스다. 상월면과 노성면을 지나 논산시내까지는 약 5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이제 구름도 점차 자취를 감추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

논산에서는 강경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일단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내렸다.

 

9th : 화려한 영화를 간직하고 있는 강경으로


충청남도 논산시, 금호고속터미널 앞 (14:33)→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강경법원 (14:47)

버스노선-번호없음(덕성여객), 운임:1,050원(마이비카드)


강경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내렸지만 버스가 없어서 약간 당황했다. 물어보니 강경 방향으로 이동하여 고속터미널 앞에서 타야 한단다. 논산 5거리를 건너 금호고속터미널 정류장 앞에서 강경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생각보다 버스가 빨리 오지 않았고, 20분 정도 지나 버스가 도착했다. 자주 올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간단히 점심이나 먹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논산에서 강경은 바로 옆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강경시내에 도착했다. 과거에 금강 수운을 이용했을때는 엄청나게 번성하였다는 강경. 지금은 많이 퇴락하여 전형적인 소읍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10th : 드디어 호남으로 진입!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강경역 앞 (14:55)→전라북도 익산시, 익산역 앞 (16:06)

버스노선-39번(익산여객), 운임:1,050원(마이비카드)


강경역 앞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니 익산가는 버스가 바로 들어왔다. 배는 고파 죽겠는데, 밥먹을 시간이 없다. 일단 익산가는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드디어 충청남도를 벗어난다.

강경시내를 지나자마자 전라북도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왔고, 망성면, 낭산면, 삼기면, 황등면을 지나 원광대를 거쳐 익산역앞에 도착하니 1시간 남짓 걸렸다. 벌써 4시가 넘었군...

일단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김밥을 사서 입 안에 구겨넣은 다음 다음 목적지인 유강리 방향으로 이동하는 차편을 찾아 나섰다.

 

(강경에서 익산으로 타고 갔던 39번 시내버스. 망성면, 낭산면, 삼기면 등 시골길을 가로질러 간다)


11th : 어려웠던 익산시내 빠져나가기


전라북도 익산시, 익산역 앞 (16:46)→전라북도 김제시 백구면, 유강검문소 (16:53)

버스노선-11번(신흥여객), 운임:1,050원(마이비카드)

익산역에서 일단 김제 방향 첫 번째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려보지만 좀처럼 유강리방향 버스가 오지 않는다. 가는 버스마다 물어보니 터미널까지만 가는 버스만 오고..결국 30분정도 기다려서야 유강리방향 버스가 왔다. 30분 내에 승차해야만 환승할인이 되는데, 할인도 안되고.....생각보다 유강리는 멀지 않았다. 익산시 경계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정류장이라서. 이럴 줄 알았으면 터미널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터미널에서 내려서 걸어가도 될 뻔 했다.  유강리가는 버스는 특이하게도 하차시 요금을 내는 방식이었으며, 버스를 탄 지 7분만에 유강 검문소 앞에서 내릴 수 있었다.

 

(타고 내릴 때 여유가 없어서 유강리까지 오는 11번 시내버스 촬영을 하지 못했다)

 

(유강리 김제방향 버스정류장. 김제에서 오는 버스 종점이며 익산에서 유강검문소 정류장에 내린 다음 뒤돌아 길을 가로질러 가면 나온다)

 

(유강리 정류장에 씌여 있는 김제가는 시내버스 시간표. 내가 탄 버스는 17시 46분 차)

 

12th : 지평선과 함께 한 기다림의 시간


전라북도 김제시 백구면, 유강검문소 (17:46)→전라북도 김제시, 김제시장통 (18:15)

버스노선-24번(안전여객), 운임:1,350원(마이비카드)


유강리 하차지점에서 뒤로 돌아 김제방향 도로를 가로질러 있는 또다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유강리에서 김제시내로 가는 24번 버스는 1시간 반에 한 대 꼴로 편성되어 있었다. 마침 16시 30분에 버스는 출발해버렸고, 다음 버스는 거의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힘이 빠졌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지쳐가는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지나가는 차량은 많았지만, 내가 타고자 하는 버스는 오지 않고...mp3만이 나의 외로움을 달래준다.

한참 기다리니 김제 방향에서 24번 버스가 달려왔고, 반가운 마음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버스에 탑승했다. 이번 여행중 가장 오랜 기다림으로 이어졌던 시간이 끝나는 순간.

 

(김제로 가는 24번 시내버스. 가장 오래 기다려서 절실했던 시내버스이기도 했다)

 

13th : 김제를 순식간에 통과하다


전라북도 김제시, 김제시장통 (18:16)→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원평터미널 (18:54)

버스노선-7번(안전여객), 운임:1,350원(마이비카드)


24번 시내버스 기사님께 정읍 가는 길을 여쭤보니 원평을 거쳐 가는 길과 평고를 거쳐 가는 길이 있는데, 둘 중 먼저 오는 버스를 타고 가라고 했다. 도착한 김제 시장통은 김제시내 모든 시내버스가 모이는 곳인 듯. 여러 노선 버스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곳이었다. 유강리에서 30분 정도 걸려 시장통에 도착, 마침 내린 버스 바로 앞에 원평으로 가는 7번 버스가 대기중이었다. 사진을 찍고 마이비카드 충전을 하는 등의 여유도 없이 바로 탑승했다.

버스는 김제시내를 휘감아 돌다가 김제역을 지난 후 시내를 벗어났다. 끝없는 지평선을 뒤로 하고 금산사 방향으로 달리는 버스는 논두렁 사이로 난 시골 소로로 접어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원평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원평터미널 또한 전형적인 시골 터미널의 모습이었다.

 

(김제에서 원평까지 타고 온 7번 시내버스. 지평선을 뒤로 하고 시골길을 가로질러 왔다)


 

14th : 정읍을 앞두고 점점 어두워지는...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원평터미널 (19:00)→전라북도 정읍시, 잔다리목 정류장(19:47)

버스노선-241번(대한고속), 운임:1,620원(마이비카드)

원평터미널에 도착하니 정읍 가는 241번 시내버스가 바로 옆에 대기하고 있었다. 출발시간을 확인하니 바로 출발하는 버스였다. 아까 유강리에서 너무 지체했었는데 다행히도 이어지는 일정이 시간이 딱딱 맞았다.

원평터미널과 원평 거리를 구경할 겨를도 없이 버스는 원평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정읍으로 가는 시내버스 기사님이 워낙 친절하셔서 이어지는 일정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시내버스만 타고 땅끝마을까지 간다고 하니 파이팅과 함께 격려의 한마디도 잊지 않으시며...

태인면을 지나 정읍시내에 들어오니 많이 어두워졌다. 어디서 내려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데 기사님이 여기서 내리면 따로 이동하지 않고 고창 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하셔서 내렸다. 내려보니 정류장 이름은 “잔다리목” 이라고 적혀 있었다. 기사님은 버스에서 내려 정류장에 붙어 있는 시간표를 직접 확인해 주며 조금만 기다리면 고창 가는 버스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막차니까 꼭 타야 된다고 주의도 주면서...무척 고마웠던 분이다.

 

(원평에서 정읍으로 데려다 준 241번 시내버스)

 

(정읍터미널 뒤 잔다리목 정류장. 이곳에서 고창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15th : 첫날 일정의 마무리


전라북도 정읍시, 잔다리목 정류장 (20:10)→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고창터미널 (20:50)

버스노선-261-1번(대한고속), 운임:2,400원(현금)


정류장 시간표를 보니 고창가는 버스가 40분~1시간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남아 마이비카드를 충전하러 주변 편의점, 슈퍼를 돌아다녔는데 충전소가 한군데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충전은 포기한 채 정류장으로 다시 돌아왔고, 정류장 시간표보다 5분 정도 늦게 고창가는 버스가 들어왔다. 요금은 현금으로 2,400원. 다소 비싼 편이었다. 어차피 카드 환승 할인이 없기 때문에 50원 차이밖에 안나니까. 

주위는 완전히 어두워져 경치 감상 같은 것은 할 수 없었다. 버스는 정읍역과 정읍터미널을 지나 시내를 빠져나와 고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입암면과 신림면을 지나 고창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20시 50분. 여기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적당한 찜질방을 찾다가 인터넷 정보 검색 할 일이 많아 인근 PC방에서 내일 아침까지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저녁을 먹고 PC방에 가자마자 의자 두 개 붙여놓고 그냥 곯아떨어진 듯. 내일의 성공적인 일정 완수를 위해 휴식을 취하였다.

 

(첫날 일정의 마지막을 장식한 버스. 고창까지 무리없이 도착했다)

 

(고창 터미널의 시내버스 노선 및 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