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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내여행/경상도

(2008.12.27) 봉하마을 방문기

부산에서 군시절 소대원들이랑 올만에 만나기로 했다.
올만에 서울을 떠나 남쪽 나라 바람을 쐬는구나..

부산까지 그냥 무미건조하게 가는 것도 싫고 해서
부산 가기 전, 김해로 내려가서 이곳 저곳 둘러보다 들어가기로 했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봉하마을도 이번에 처음 가 보게 되었고.

김해터미널에서 내려 김해시내에 위치한 김수로왕릉, 허황후릉, 구지봉 등등을 둘러 보고
진영읍내로 가는 시내버스로 갈아탔다.

(구지봉 위에 올라 김해시내를 배경으로. 학교 다닐 때 구지가는 지겹도록 많이 공부했었는데...)

(김해시내를 벗어나 도착한 한적한 시골 진영 읍내. 전형적인 시골역의 모습을 보여주는 진영역 정경)

(진영시외버스터미널. 여기서 봉하마을 가는 시내버스로 갈아탄다. 영락없는 시골 읍내 풍경이다)

(진영읍내에서 봉하마을로 나를 싣고 간 57번 시내버스. 하루에 5번 정도만 운행한다. 차시간을 잘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봉하마을에 들어가기는 힘든 편이다)

진영읍내에서 봉하마을로 들어가는 57번 시내버스는 두시간에 한대 꼴로 편성되어 있다. 다행히 시간을 맞춰 가서 제시간에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진영읍내를 벗어나 10분 남짓 한적한 들판을 가로질러 달리니 이윽고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입구. 관광지처럼 안내판 및 주차장 표시가 되어 있다)

(봉하마을 버스 정류장 앞에서. 하루에 버스가 5번밖에 들어오지 않는 시골 중에서도 시골이다.)

(마을 입구에서 본 봉하마을. 가운데 멀리 보이는 것이 노대통령 사저. 생가는 사저 옆에 있는데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관광객들이 몰리는 듯 했다. 노대통령 사저 주변에는 여느 대통령 집과 마찬가지로 경호원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한 경호원에게 대통령께서 자주 나오시는지 물어보았다. 경호원이 말하기를, 예전에는 오후 3시가 되면 관광객들을 만나러 매일 앞마당에 나오곤 하셨다는데, 최근에는 밖에 안 나온지 며칠 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형님 때문이겠지..

(노대통령 생가. 작고 초라하지만...)

대통령 생가는 작고 초라하지만 사람이 살아도 될 정도로 비교적 보존이 잘 되었다. 부엌과 방 두칸, 작은 거실이 있었고, 거실에는 방명록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런저런 글들을 보니 다소 정치적인 단문도 있었지만, 대부분 보고싶다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흠...간 김에 나도 뵙고 싶었지만...때가 때인지라..


(방명록의 글들..자세히 보면 내것도 있다)

마당에는 이처럼 노란 리본으로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매달아두었다.


생가 바로 옆에 대통령 사저가 위치해 있다. 조중동 왈 아방궁이라고 이야기했던 그곳.
가보면 알겠지만, 그다지 크지는 않다. 시골이라 도시보다 터를 넓게 쓸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흑석동의 방씨 집과 비교한다면..뭐.
이게 아방궁이면 그건 피라미드 10개는 합쳐도 모자랄 듯..





버스 1대로 진영읍과 한림면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57번 시내버스가 어느덧 다시 진영으로 돌아갈 때가 되어 봉하마을을 나섰다.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한편으로는 얼굴 한번 보고 오면 반가웠겠지만. 뭐.
나라가 거꾸로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지쳐버리겠다.

이거 쓰고 나중에 잡혀들어가는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