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한투어_국제여행/아시아_태국

(2009.8.4)in Ayuttaya, Thailand; 폐허 속에서 과거의 영화를 찾다

 

이달 초, 8월 2일부터 8일까지 5박 7일의 일정으로 태국과 홍콩을 다녀왔다.
홍콩은 귀국하는 길에 하루 반 정도 들르는 것이어서, 주요 여행은 태국에 집중된 셈.작렬하는 태양 아래, 그래도 태국 이곳 저곳을 돌아보고 왔다.

태국의 경주라고 일컫는, 아유타야.
엄청 더운 날씨에 줄곧 맥주만을 찾게 되었지만,
볼거리도 많았고, 우리와는 조금 다른 불교예술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기회였다.

아유타야는 1350년 우텅 왕(King U-Thong)에 의해 건설된 국가로 1438년 쑤코타이를 통합하여 태국 두 번째의 통일 왕국이었다. 아유타야는 강력한 왕국을 형성해 왔으나 17세기 후반 내부의 권력다툼 때문에 나라가 약해지고 결국은 1767년 버마의 침략으로 멸망하고 말았다.

아유타야는 태국의 두 번째 수도로 417년간 아유타야 왕국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아유타야 유적지는 버마의 침략 때 파괴되어 허물어진 사원의 잔재만 남아있다.
아유타야 유적지는 199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오늘날의 아유타야 시는 차오프라야 강(江), 룸부리 강, 파삭 강에 둘러싸여 있는데, 이 세 강이 만나는 하류에 전개된 삼각주 위에 발달한 운치 있는 도시로, 방콕 북쪽 64 km 지점에 있다.


제일 먼저 갔었던 미얀마 전승기념탑. 미얀마가 수백년 전, 아유타야를 침공하고 승리를 거둔 후 만든 전승기념탑이라고 한다. 이곳에 오르면 아유타야의 전경이 훤히 보인다.

미얀마 전승기념탑 위에서 본 경내 및 멀리 보이는 아유타야 시가지

나처럼 현지여행사 일일투어를 신청해서 온 외국인들이 참 많았다.
방콕 카오산로드에 있는 현지여행사를 통해 일일투어를 신청하면 저렴하고 편안하게 여러 관광명소를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따로 일정을 잡아서 간다면 교통비, 입장료 등등 신경써야 될 일이 많지만..
아유타야 일일 투어의 경우 650밧 (한국돈 2만6천원 정도) 정도 든다.
카오산로드를 출발하는 일일투어상품은 아유타야 외에도 깐짜나부리 트레킹, 치앙마이 트레킹, 담넌싸두악 수상시장 투어 등 여러 개가 있다.
다음에 쓰게 되겠지만 아유타야 외에 깐짜나부리 트레킹도 다녀왔는데....it's good~~!!

전승기념탑의 높이는 80미터 정도 된다고 한다. 엄청 높다.

혼자 여행 온 싱가폴 친구의 도움을 받아 사진을 찍었다. 싱가폴 사람은 중국인과 비슷한 줄 알았는데(인종이) 그 친구는 인도인처럼 생겨서 다소 놀라기도...인도인이냐고 처음에 물어보았는데 싱가폴 사람이라고 하면서 다소 기분이 언짢아보이기도 했다. 인도가 못사는 나라라서 그런가.

전승기념탑을 나와 아유타야 진입로에 있는 국왕 동상 앞에서. 부여에 있는 계백장군 동상처럼 로타리 내에 있다.

아유타야를 포함한 방콕을 출발하는 일일투어는 몇개의 여행사들이 모여서 봉고차 몇 대를 가지고 한꺼번에 이동하는데 현지 가이드가 영어로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정말 재미나게 가이드를 해 주었던 이분..영어를 잘 못 하는 나도 재밌게 들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ㅋ

재밌었던 그분과.ㅋ

에구..여기는 어디었던가...왓 마하탓 와불 들르기 전에 갔던 곳인데...아유타야는 유적지 천국이다. 정말 여기가 거기 같고 거기가 여기같은...전,후,좌,우를 둘러보면 모두 비슷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거대한 와불, 왓 마하탓 앞에서....뒤돌아 누워 있는 모습이 다소 뾰로통해 보이는 듯.

뒤돌아 누운 와불 앞으로 가면 이렇게 생겼다.
얼마나 크나 하면....내 키는 발가락 3개 정도..ㅋ

이어서 찾아간 옛 왕궁 터인 왓 프라씨 싼펫...
미얀마군에 파괴된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있다. 부지도 엄청 넓고..
우리나라로 치면 삼별초의 흔적이 남아있는 진도의 남도석성 같다고나 할까. 남도석성은 그래도 폐허는 아니지만...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 ㅋ

비록 폐허만이 남았지만 50미터에 육박하는 거대한 첨탑들이 그대로 남아 당시의 위용을 짐작케 했다.

왓 프라씨 싼펫 옆에 있는 왓 몽콘 보핏.
15세기에 만들었다는 거대한 청동불이 있다.
사진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ㅋ불상의 크기는 엄청 크다.

왓 몽콘 보핏에서 왓 프라마하탓으로 이동했다.
불가사의하게 남은, 나무 뿌리로 둘러싸인 불두가 있는 곳.

어떻게 만들었을까.
과거 미얀마군의 침입 때 이처럼 불상의 머리만 베어 가져갔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 불두는 다행히도 남았다고...나무 뿌리가 불상을 감싼 덕분에 빼앗기지 않았다고 하는데...신기하게 남아 있다.



오늘의 투어를 마무리하며 방콕으로 오는 길에 방파인에 들렀다.
방파인은 현재도 왕실에서 이용중인 별궁으로 아름다운 호수 속에 아기자기하면서도 웅장한 궁궐 건물이다.
100밧(3,800원)을 추가로 내면 방파인 투어가 가능하기에 오는 길에 들렀다. (방파인 입장료가 100밧이다. 태국 물가로 치면 비싼 셈..)

방파인 입구

호수 위에 떠 있는 이곳은 연회장으로 사용되는 건물인 듯 했다. 마치 경복궁의 경회루처럼.

마치 유럽건축물을 보는 듯.

화보촬영지로 딱이다. ㅋ

아유타야 투어...볼거리는 물론 많았지만, 그놈의 뜨거운 뙤약볕 땜에 힘들기도 했지만...
한번쯤은 꼭 볼 만한 곳이었던 것 같다.

p.s.
왓 어쩌구란 지명이 많은데 (왓은 사원이라는 뜻)
내가 간 곳 이름이 어딘지 아직도 헷갈린다. 다들 비슷해서..
아까 간 곳인 것 같기도 했던...사실, 네이버 지식인을 뒤져 가며 여행기를 마무리한다 ㅋ
또한, 사진을 찍어준, 나처럼 혼자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그분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