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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Food_味道紀行

No.1 짬뽕을 찾는다면....군산 미원동 복성루


예전에 철원의 고향식당 맛집리뷰를 간단히 쓰면서 밝혔지만, 난 짬뽕보다는 짜장면을 더 좋아했었다.
하지만,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술마실 일이 잦아지다 보니 뜨끈한 국물을 덩달아 찾게 되기도 하고..
예전보다 중국집에 가서 짬뽕을 찾는 비율 또한 늘어난 것이 사실.

전국의 무수히 많은 중국집에서 짬뽕을 잘 하는 집은 여러 군데가 있을 테지만
군산 복성루의 짬뽕 맛을 보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한번 가서 맛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만, 음식을 "맛"이 아닌, "분위기"를 찾아서 즐기는 사람에게는 권할 수 없다.


복성루는 구 군산역(현 군산화물역) 부근에 있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가도 잘 찾지 못하기 때문에 사진에서 보이는 "금강레저타운"을 찾아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올 초에 업무상 군산에 갔다가 복성루 짬뽕 맛을 처음 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두번째 찾았다. 복성루에 다시 간 날은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무척 많았다. 안에 들어가지 못해서 바깥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이니....바깥에서 20분정도 줄을 섰다가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입장"에 성공해도 그 안에서 짬뽕을 맛보기까지 어느 정도의 기다림이 또 필요하다. 안에도 사람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복성루의 간판. 건물 외벽에서 풍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정취가 풍긴다.


복성루의 메뉴. 일반 중국집보다 메뉴가 굉장히 적은 편이다. 사실, 저 안에서도 손님들이 주문하는 것은 몇 종류 되지 않는다. 물론 짬뽕이 절대다수다. 올 초에는 4,500원이었는데 그사이 500원이 올랐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 사진 속의 손님들 중 짬뽕 외의 다른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홀 안에는 4인용 테이블 다섯 개가 있고, 안쪽 방에 4인용 상이 4개가 있다. 따라서 한꺼번에 36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셈. 물론 자리는 가득 차 있다.
손님이 많은데다 식당 바깥에서도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정도라 이곳에 혼자 혹은 둘이 왔다면 한 테이블을 단독으로 쓸 수 없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마주보며 먹는 것이 어색하지 않는 공간이다. 사진 속 사람들도 서로 일행이 아닌데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이 2/3 정도.


드디어 짬뽕이 나왔다. 일단 국물이 그릇에 넘칠 정도로 가득이다. 국물 흐르는 자국이 그릇에 이곳저곳 묻어 있고...
해물을 이리저리 찾아 먹는 게 아니라 해물 속에서 면을 이리저리 찾아 먹어야 할 정도이다.
오징어 다리 한쪽은 미처 들어가지 못하고 넘쳐서 바깥에 나와 있다.
조개도 가득 나오지만, 돼지고기를 넉넉하게 떡국 고명 뿌리듯 올려주기 때문에 양이 부족하지 않다.
국물은 또 어떤가? 무슨 재료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글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직접 맛을 보지 않고서는....
물론, 위생 같은 것을 고려한다면......아무 말을 하지 못하겠다. 맛만으로도 이곳은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한다.


복성루 간판 속에서 오래 된 역사를 잠시 느껴볼 수 있었다.
군산에 갈 일이 있으면 꼭 가 보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복성루 짬뽕 맛을 보기 위해 일부러라도 내려갈 만하다고 생각할 정도...

<복성루>
시외/고속버스를 타고 군산터미널에 내린 다음, 길을 건너 군산화물역 방향으로 걸어간다.
군산화물역을 등지고 바로 보이는 4거리에서 직진, 약 100미터 정도 가면 또다른 4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하면 60미터 정도 가서 왼편 큰길가에 있다.
금강레저타운이라는 큰 건물 바로 옆에 있으니 찾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