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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내여행/경상도

(2010.2.11)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부엉이바위에 오르다

요 몇달간 글쓰기가 너무 귀찮은 나머지 오랜만에 블로그에 흔적을 남겨 본다.

그동안 이곳 저곳 다닌 곳은 많지만....뭐, 앞으로 기회가 되면 더 끄적이기로 하고...

그러고 보니 부엉이바위에 갔다 온 지도 두달이나 지났군....지난 설연휴 전전날이었는데...

어지간히 글쓰기가 귀찮았나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2월 어느날, 고개넘어 사시는 Big Brother ㅁ兄과 거나하게 술한잔 하다가 갑자기 의기투합 해서 찾아갔던 그곳, 부엉이바위.

서울에서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까지는 왕복만 열 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인데다가 전날 내린 폭설로 인해 굉장히 난코스였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방문해보는 이곳.

첫번째 방문은 그분이 살아계실 때였지만, 두번째 방문은......음....

주위 풍광은 그대로였지만, 결코 그대로인 것은 아니었다.



그분의 묘역은 한창 공사중이었다.  조감도와 공사 진척도를 보니 요 몇달 안에 완공될 듯.
공사중인데다 비까지 와서 더욱 을씨년스럽기도.
공사중이지만, 묘지석과 그 주위 터를 두른 부분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있었다.


묘역 공사 현장 뒤편으로 가면 부엉이바위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에는 플래카드 몇 장과 노란 리본이 쭈루루룩 달려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곧잘 다녀 가는 듯...



부엉이바위 위에서 봉하마을을 바라보니 일대가 시원하게 보인다. 그만큼 바위 아래 낭떠러지도 아찔했던 곳...


부엉이바위를 옆에서 바라보면 도봉산 마당바위처럼 넓은 터가 있지만, 그 아래로는 낭떠러지다. 떨어지면 크게 다칠 만한 지형인데......운이 좋았다면 살아계실 수도 있었을텐데 라는 짧은 생각도 어지러이 들더군....


부엉이바위 너머 위치한 정토원. 자그마한 암자도 유명해지긴 순식간이다.

비가 많이 와서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다. 그저 그분의 마지막 흔적이라도 찾고자 했을 뿐.

서울에서 10시에 출발, 오후 4시가 다 되어 도착한 부엉이바위. 이곳에서 1시간 남짓 머물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시각은 밤 9시가 다 되어서였다.

지금까지의 여정 가운데 이렇게 멀리까지 갔다왔음에도 이곳 저곳 들리지 않고 한 곳만 다녀온 적은 거의 없었지만....이번 여정은 그러한 법칙에 위배되어도(?) 좋았다.

이제...1년이 다 되어간다. 세상은 너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