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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내여행/City Bus Touring

(2010.5.1.) 서울에서 태백까지 시내버스만 타고 가기


올만에 시내버스 여행을 다녀왔다.
코스는 서울에서 태백까지.
지난번에 서울에서 강릉까지 갔다 온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동해로 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는데,
어버이날 전주라서 봉화 할머니댁에 다녀오는 것으로 주말 일정이 바뀌게 되면서
시내버스 여행과 병행하는 일정을 짜다 보니 종점이 동해가 아니라 태백으로 바뀌게 되었다.
태백으로 가야 봉화 가는 버스나 기차를 타는데 수월했기 때문이었으니....

암튼, 시내버스만 타고 태백까지 가기 Mission Complete~!!

1st: 7770번(경진여객), 서울특별시 관악구, 사당역(04:00)→경기도 수원시, 장안문(04:26), 운임(티머니, 1,700원)
태백이나 동해, 강릉방향 시내버스 여행을 하루만에 다녀오려면 일찍 출발해야 한다. 도중에 시내버스가 하루에 몇 대만 있는 구간이 몇 군데 되기 때문에 버스 시간을 맞추기가 힘이 들기 때문이다. 24시간 운행하는 사당역-수원역간 7770번을 타고 출발...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시간대라 취객들이 많았고, 엄청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원 파장동까지 서서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교통량이 없는 시간대라 생각보다 금방 수원 장안문에 도착했다.

(0400사당역→0426장안문, 7770번, 사당역 앞에서)

2nd: 66번(경남여객), 경기도 수원시, 장안문(04:50)→경기도 용인시, 술막다리(05:35), 운임(티머니, 400원, 환승할인)
수원역에서 에버랜드로 가는 66번 시내버스의 수원역 첫차 시간은 04시 45분이다. 5분만에 장안문까지 도착한 버스에 가볍게 올랐다. 아주대-영통입구-강남대입구를 거쳐 약 45분만에 용인시내에 도착했다.
술막다리 정류장에서 하차 후 용인터미널까지 약 300미터 정도 도보로 이동했다. (도보이동-05:35~05:40)

(0450장안문→0535술막다리, 66번, 술막다리 정류장 하차 후)

3rd: 103번(경남여객), 경기도 용인시, 용인터미널 內(06:00)→경기도 이천시, 이천터미널(06:40), 운임(티머니, 500원, 환승할인)
이제 이천으로 이동한다. 이천으로 가는 3번 시내버스의 첫차 시간은 06:30이지만, 용인에서 청강문화산업대까지 운행하는 103번 버스가 첫차에 한해 3번 버스와 동일한 코스로 운행을 하고 있다. 버스 겉에는 103번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행선지는 이천까지 간다고 붙어 있었다. 06:00 첫차를 타고 이천으로 출발~!! 양지, 마장면 소재지를 지나 이천시내까지 무사히 도착!!

(0600용인터미널→0640이천터미널, 103번, 용인터미널에서)

4th: 111번(대원고속),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07:02)→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여주터미널(07:45), 운임(티머니, 500원, 환승할인)
이천터미널에서 하차하긴 했는데, 여기서 여주가는 111번 버스를 갈아타는 정류장이 어디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주변 다른 사람들에게 문의해도 잘 모르겠다고 그러고...터미널에서 북쪽으로 한블럭 정도 헤매다가 창전동 정류장에서 111번 버스가 정차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분정도 기다리니 111번 버스가 도착했다. 20분 정도의 배차간격으로 운행된다고 한다. 111번 버스는 이천시내를 한바퀴 휘감은 다음 부발읍과 능서면을 지나 여주읍내로 향한다.

(0702이천 창전동→0745여주터미널, 111번, 이천 창전동 정류장 앞에서)
5th: 55-7번(대원고속),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여주터미널 앞(08:16)→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단석교차로(08:50), 운임(티머니, 400원, 환승할인)
111번을 타고 여주터미널 앞에서 하차한 다음 건너편 정류장에서 양동으로 가는 55-7번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여주군청 홈페이지상에는 8시 10분에 출발한다고 확인했는데, 버스정류장에 붙은 시간표에는 8시 15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양동가는 버스도 그다지 자주 없는 편이라 이 버스를 놓치면 버스여행에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다소 걱정도 했었는데, 다행히 시간을 맞추어 탑승할 수 있었다. 버스는 북내면, 주암리를 거쳐 양동으로 향한다. 양동면내까지 가도 되지만, 시간이 다소 촉박하여 양동까지 가지 않고 원주로 나가는 길이 갈라지는 단석교차로에서 하차했다.

(0816여주터미널→0850양동 단석교차로, 55-7번, 여주터미널 앞에서)

(단석교차로 정류장. 하루에 몇대 없는 양동발 원주행 시내버스를 갈아탈 수 있다)

(단석교차로 행선지 표시. 여주/대신 방향에서 양동으로 들어온 다음, 원주/지정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6th: 58번(동신운수),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단석교차로(09:02)→강원도 원주시, 원주역앞(09:55), 운임(티머니, 1,000원)
이제 경기도 버스가 아닌, 강원도 버스로 갈아탄다. 하루에 4번 밖에 운행하지 않는 양동발 원주행 58번 시내버스를 타고 원주로 넘어왔다. 양동발 첫차가 양동에서 08시 55분에 출발하는데, 이것을 놓치면 12시 10분이 되어야 버스가 배차되므로 이 버스를 타기 위해 사당역에서 꼭두새벽부터 출발하여 달려온 것이다. 이제 여행의 주요 고비는 넘은 셈.

(0902양동 단석교차로→0955원주역앞, 58번, 단석교차로 앞에서)

7th: 25번(태창운수), 강원도 원주시, 원주역앞(11:08)→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주천종점(12:19), 운임(티머니, 1,000원)
원주시내버스도 교통카드 환승무료가 시행되긴 하지만 하차후 승차시간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환승할인을 받지는 못했다. 하루에 3번 배차되는 원주발 주천행 25번 시내버스를 타고 영월 땅으로 넘어갔다. 아까 양동발 58번 버스와 마찬가지로 10:50에 장양리 종점에서 출발하는 25번 시내버스를 꼭 타야지만 이번 시내버스 여행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차 시간을 맞추려고 엄청 신경을 썼고, 다행스럽게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원주역 앞에서 1시간정도 남는 시간동안 늦은 아침을 먹으면서 한숨 돌렸다. 25번 버스는 원주시내를 통과, 치악재와 신림면을 지나 1시간 남짓 걸려 주천까지 들어간다.

(1108원주역앞→1219주천차고지, 25번, 주천차고지 앞에서)

(주천면 시내버스 종점, 대합실 내 풍경. 원주, 영월, 제천, 평창 4개 시,군의 시내버스로 환승이 가능하다)
8th: 번호없음(영월교통),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주천종점(12:50)→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월교통차고지(13:42), 운임(현금, 3,000원)
이제 영월군 시내버스로 이동하는 코스. 한반도지형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행정구역명까지도 바꾼 "영월군 한반도면"을 지나 영월읍내까지는 1시간이 조금 덜 걸렸다. 새벽부터 달려와 너무 피곤한 나머지 꾸벅꾸벅 졸면서 이동. 영월읍내를 한바퀴 돌아 영월읍내에서 다소 떨어진 영월교통차고지까지 이동했다. 영월읍내에서 내려도 되지만, 출발지에서 시간 걱정 하지 않고 앉아오는게 더 편하기에 차고지에서 내렸다.
(1250주천차고지→1342영월교통차고지, 번호없음, 주천차고지에서)

(영월교통 차고지 바로 옆에 태백선 청령포역이 자리하고 있다. 여객업무는 하지 않고 신호장 역할을 하는 청령포역. 단종의 유배지로 더욱 유명해진 지명이다. 기차역 또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9th: 번호없음(영월교통),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월교통차고지(14:00)→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역(14:36), 운임(현금, 2,450원)
주천에서 타고 온 버스가 그대로 함백 행선지로 바꾸면서 운행하기에 처음으로 같은 버스로 2개 코스를 이동하게 되었다. 기사님도 주천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예미까지 이동하는 것을 다소 의아하게 바라보시기도...4차선으로 쭈욱 뻗은 영월-태백간 38번 국도를 옆으로 두고 옛날 2차선 꼬불꼬불 구길로 버스는 천천히 이동한다. 함백까지 가서 함백발 정선행 시내버스를 탑승해도 되지만, 시간이 다소 촉박하여 예미역에서 하차했다.
(1400영월교통차고지→1436예미역, 번호없음, 영월교통 차고지에서)

10th: 번호없음(강원여객),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역(14:47)→강원도 정선군 남면, 남면사거리(15:06), 운임(현금, 2,280원)
함백에서 14:40에 출발하는, 하루 3번 배차에 불과한 함백발 정선행 시내버스로 환승했다. 버스시간 맞추기가 엄청 힘들었지만, 다행히 비교적 딱딱 맞아떨어지는 듯. 함백에서 출발한 시내버스는 예미역에서 내가 탈 때까지 빈차로 왔다. 자연스레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남면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남면에서 내릴 때 까지 탑승한 승객이 없어 졸지에 버스 한 대를 전세내서 이동하게 되었다.
당초 계획은 이 버스를 타고 정선까지 이동, 정선에서 17시경에 출발하는 임계행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임계에서 18시에 출발하는 강릉 고단행 시내버스나 18시 10분에 출발하는 동해행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여행을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최종 행선지가 봉화 할머니댁으로 바뀌면서 버스여행 종점 또한 동해가 아닌 태백으로 바뀌게 되었고, 태백으로 가기 위해 정선읍이 아닌, 정선 남면정류장에서 하차했다.
남면은 예전에 별어곡역 사진을 찍으러 들른 적이 있었는데..거의 3년만에 다시 왔다. 별어곡역은 리모델링을 해서 예전의 운치는 다소 사라졌지만, 그래도 주변 풍광과 어울리는, "이별의 골짜기" 다운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이제 여기서 태백으로 가는 시내버스로 갈아타기만 하면 오늘의 미션은 완성ㅋㅋ~!!

(1447예미역→1506남면사거리, 번호없음, 예미역에서)

(남면 버스정류장 시간표. 손때묻은 화이트보드에 수기로 작성해 두었다. 내가 타고 갈 버스는 좌측 중간 부분에 있는 3:50분 태백행 버스)

(3년만에 찾은 정선선 별어곡역. 리모델링해서 예전의 운치는 다소 없어졌다. 억새전시관으로 새롭게 단장)

(리모델링한 별어곡역이지만, 예전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더운 날씨에 맥주도 제맛.)

(별어곡역의 낡아가는 플랫폼 위에 뾰족돌로 흔적을 남기다 ㅋ)

11th: 번호없음(영암교통),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남면사거리(15:46)→강원도 태백시, 태백터미널(16:58), 운임(현금, 3,400원)
이제 오늘 여행의 마지막 버스다. 정선을 출발, 남면을 거쳐 증산, 사북, 고한을 경유하여 태백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드디어 태백으로 넘어간다. 시간표만 믿고 있다가 버스를 못 탈 뻔 했다. 적힌 시간보다 5분정도 버스는 일찍 들어왔고, 사북/고한읍과 같은 옛 영화를 간직한 폐광마을을 지나 1시간 남짓 걸려 태백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도중에 해발 1000미터가 넘어가는 두문동재도 지나고, 멀리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도 보면서....무척 높은 지대까지 왔음 또한 실감했다. 오늘의 버스여행은 여기서 마무리!!

(1546남면사거리→1658태백터미널, 번호없음, 남면사거리에서)

봉화로 이동하기 위해 기차표를 구입한 다음 시간이 남아 태백시내를 좀 걸어다녔다. 낙동강 발원지라는 황지연못도 가 보고....생각보다 그다지 볼거리는 없었지만, 낙동강 발원지라는 Title이 조금 세어 보이기도.


하루 상/하행 한 번씩, 두번만 기차가 정차하는 태백선 백산역에서 봉화역으로 가는 무궁화호에 몸을 실었다. 도착하니 밤 21시 30분. 몸은 엄청 무겁고 피곤했지만, 또다른 시내버스 여행을 무사히 마무리지은 것 같아서 뿌듯했다. 다른 여행거리를 찾아서 또 재충전할 필요가 있겠군....암튼, 오늘의 여행기는 이쯤에서 마무리~!!Good~!!



※여행 간단 정리
노선번호 탑승 하차  운임(원)  운수회사(소속)
7770 사당역(04:00) 장안문(04:26)       1,700 경진여객(화성시)
66 장안문(04:50) 용인 술막다리(05:35)          400 경남여객(수원시)
103 용인터미널(06:00) 이천터미널(06:40)          500 경남여객(용인시)
111 이천 창전동(07:02) 여주터미널(07:45)          500 대원고속(이천시)
55-7 여주터미널(08:16) 단석교차로(08:55)          400 대원고속(여주군)
58 단석교차로(09:02) 원주역(09:55)       1,000 동신운수(원주시)
25 원주역(11:08) 주천(12:19)       1,000 태창운수(원주시)
번호없음 주천(12:50) 영월교통(13:42)       3,000 영월교통(영월군)
번호없음 영월교통(14:00) 예미역(14:36)       2,450 영월교통(영월군)
번호없음 예미역(14:47) 남면사거리(15:06)       2,280 강원여객(정선군)
번호없음 남면사거리(15:46) 태백터미널(16:58)       3,400 영암교통(정선군)
Total 운임      16,630 12시간 58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