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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내여행/전라도

(2006. 12. 16. 토요일) 신라와 백제를 이어주던 통로, 나제통문을 찾아 (2006.12.17 작성)

 

 

 

 

 

대구 큰아버지 댁에서 할아버지의 아홉 번째 제사를 지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여느 때 같으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해 집으로 바로 왔겠지만...

남쪽 땅에 갈 기회가 그다지 없기에

상경하는 길에 지금껏 안 가본 명소를 들렀다 가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이곳 저곳 재어 보다가 결정한 곳은 전라북도 무주.

무주의 나제통문과 덕유산 자락을 보고 대전을 통해 올라오기로 했다.

생각지도 못한, 좋지 못한 날씨 때문에 덕유산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나제통문에 다녀왔다.

 

대구 성서 큰아버지 댁에서 출발해서

30번 국도를 따라

금호강과 낙동강을 건너, 성주와 김천 대덕면을 지나

전라북도 무주 땅으로 접어드니

얼마 지나지 않아 나제통문에 도착하였다.

 

사진으로만 본 곳이어서 엄청 기대를 하고 찾아간 곳이었다.

역시.....사진으로 본 것과 실제로 본 것과는 많이 다르다.

사진으로 느끼지 못한 웅장함이 있었으니.....

 

 

초등학교 때 사회과 탐구 교과서에도 사진과 설명이 실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라와 백제의 경계로, 통문 양쪽의 언어와 풍습이 많이 다르다고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나제통문" 이라고 한자로 바위벽에 명칭이 새겨져 있고

남쪽 능선을 따라 덕유산 자락 깊숙이 산세는 이어지고 있었다.

 

 

어디서 보았었더라...

나제통문은 원래 일제시대 때 뚫은 굴인데, 감쪽같이 삼국시대 때의 유적이라고 탈바꿈 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을 읽었을 때,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었던 나제통문에 대한 작은 환상이 깨어져 버리기도 했는데..

그 글의 진위 여부를 묻기 전에

나에게 나제통문은 아주 오래 전부터 묵묵히 지금 자리를 지켜 온 목석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바위를 뚫어 길을 낸 지형은

여기 뿐만 아니라

태백 장성에 있는 구문소가 있다.

나제통문

과 다른 점은

구문소의 경우 굴 밑으로 도로가 아닌, 낙동강이 흘러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점.

어렸을 때 태백 구문소에 가서 보았던 풍경과도 오버랩되기도.....

 

잔뜩 흐린 날씨 때문에

나제통문에서 덕유산으로 가는 것은 포기하고

무주 읍쪽으로 나와 중부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나중에 자가용이 생긴다면

더욱 자유롭게 이곳 저곳 돌아다니겠지만...

한번 더 오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덕유산 자락에도 꼭 올라가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