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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제여행/대양주_호주

(2010.8.7~14)호주,홍콩,마카오Tour; 짧게 끝난 Melbourne 구경


Melbourne.
흔히 "멜버른"으로 표기하고 나 또한 그렇게 발음하는게 익숙하다.
허나 현지인들은 "멜번"이라고 발음하더군. "멜버른"이라고 하니까 어디냐고 물어보던데....(멜버른이라고 하면 알아듣는사람은 한국사람, 교포들만...)

암튼,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까지 같은 공간에서 함께 보낸 친구, 알퉁이 대호와 그넘의 와입 되시는 정하를 올만에 보러 도착한 멜버른에 첫 발을 내딛었다.

처음으로 가보는 남반구, 남쪽나라. 대호가 출발하기 전부터 여기 엄청 춥다가 잔뜩 겁을 줬었는데..
첨에 도착했을 때는 더운데서 와서 그런지 무척이나 시원하다는 느낌이었다. 허나 조금만 있으려니 바닷바람때문인지 금새 한기가 느껴지던 곳.


홍콩에서 아침 9시 반에 출발한 비행기는 약 9시간 반을 달려 멜버른에 무사히 도착했다. 도착하니 시간은 2시간이 plus되었고.
공항에서 시내까지 약 20분 이동하는데 공항버스 가격이 16불(약 17,000원).....이거 물가 장난 아니다 싶었다. 시내에 들어와서 대호와 함께 서울 1호선 국철과 같은 멜버른 시티레일을 타고 대호네 집에 도착하니 거의 밤 11시가 다 되었다.


암튼, 2년만에 처음 보는 친구넘이 무척 반가웠다. 정하는 사진찍는게 싫다면서 굳이 안나오려고 했고 ㅋ 이곳에서의 레어 아이템인 소주 증정식과 함께 올만의 회포를 풀었다. 대호 주려고 사진에 보이는 처음처럼 700미리짜리 페트병에 200미리짜리 팩소주 3개를 가져갔는데, 결국 둘이서 새벽 3시까지 비워버렸다. 덕분에 담날 점심때가 되어서야 집에서 나왔고, 멜버른 시내 구경도 반나절밖에 시간이 나지 않았다.


늦으막한 시간에 타국에서 맛있는 밥과 해장국으로 몸보신을 했더니 컨디션은 좋았지만...날씨가 잔뜩 흐려져 불안감이 엄습. 우산도 없는데. (사실, 배낭 옆주머니에 우산을 끼워놨다가 멜버른 공항에서 수하물 찾을때 없어져버렸다.)


암튼, 멜버른에서는 met card 라는 free pass로 전철, 트램, 버스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가격은 대략 7,8천원(1일권) 하는데 대호가 하나 줘서 교통비가 굳었다. ㅋ


대호네 집에서 가까운 전철역. "Heidelberg" 역 플랫폼에서. 하이델베르크라고 하니까 여기서는 하이델버그라고 발음한다고 함.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3,40분 정도 떨어져 있어서 마치 어렸을 때 살던 도봉동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시드니에서도 느꼈지만 호주의 기차역들은 이처럼 섬식 플랫폼 위에 조그맣게 역건물이 자리잡고 있는 형태가 많았다.


한시간에 3대 가량 있는 열차.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이곳저곳 보고 사진찍으며 시간을 보내니 이윽고 전철이 들어온다. 서울 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거의 흡사한 모습들이었다.


멜버른은 호주 내에서도 영국 및 서양식 건축물이 유난히 발달된 동네라고 한다. 멜버른이라는 설명만 없다면 서유럽 어딘가라고 해도 믿을 듯.


서양 중세시대의 고딕 양식 건축의 일반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St. Paul 성당. 오래된 건축물이라고 하던데, 이 성당건물을 보니 내가 멀리 오긴 했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St. Paul 성당 맞은편에 있는 이 건물은 Flinders Street 역 건물이다. 100년도 넘은 기차역인데, 마치 예전 서울역 건물과 같은 느낌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했다고 한국사람들에게도 유명하다고. 역 건물 옆에는 소지섭과 임수정이 처음 만나서 중국어와 일본어로 얘기하다가 비로소 한국말로 얘기하던 장면을 촬영했던 골목도 있다는데 가보지는 못했다.


Flinders Street 역은 야경이 더욱 멋지다. 비가 제법 오는 바람에 사진이 저질이지만...앞에 사람들만 없어도 괜찮은 장면이 될 뻔 했는데.


호주에서는 가급적 한식은 안먹으려고 다짐&다짐했는데, 상대적으로 비싼 물가와 입맛 등등을 고려해 보니, 가장 많이 들어간 식당은 일식집이었다. 전날밤 술도 많이 먹었겠다 싶어 구수한 국물이 있는 일본 라멘집에 들어갔는데, 맛은 그럭저럭.


버거킹인줄 알았는데 헝그리 잭스라는 햄버거가게였다. 대호 왈 호주에는 버거킹 대신 저게 전국적으로 쫙 깔려있다던데. 색다른 모습이었다. 하긴, 대구였었나? 웩도날드도 본 적 있다. (WcDonald's=맥도날드의 m만 뒤집어놨음..)


참고로 호주는 너무나도 근로시간을 준수한 나머지 일반 식당도 저녁 6시가 넘어가면 칼같이 문을 닫는 편이다. 사진 속의 맥도날드 안에도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이때 시각은 저녁 6시 10분. 서울이라면 한창 바글바글할 땐데....호주에서 저녁 7시 이후에 문여는 가게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일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멜버른의 한강이라고 할 수 있는 야라강을 잠깐 거닐다가 대호와 작별하고 시드니로 이동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금방 저물어버리는군. 비록 시간을 쪼개써도 모자랄 판인 여행에서 반나절만 구경한 멜버른이었지만, 멜버른의 이국적인 풍경보다도 오랜만에 재회한 친구의 반가움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 하루였다. 나중에는 이번에 가보지 못한 그레이트 오션로드(Great Ocean Road) 와 필립 아일랜드를 꼭 가보고 싶다. 다들 그레이트오션로드 안갔다 오면 멜버른 갔다 온게 아니라고 할 정도니...

암튼, 이번 여정의 키워드는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