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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내여행/영한산악회

(2010.10.17)설악산 단풍놀이 산행(백담사→영시암→오세암→마등령→비선대)

단풍이 절정이라던 시월의 설악산.
회사일 등등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일들을 훌쩍 털어버리고 아버지와 함께 다소 빡세지만 재밌게 산행을 다녀왔다.
역시나...단풍의 절정을 보여주는 시기라서 그런지 뭐 이리 사람들이 많던지....


원래 계획은 백담사 입구에서부터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까지 이동, 백담사부터 영시암,오세암,마등령을 거쳐 비선대,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로 인해 백담사 입구에서 백담사로 올라가는 셔틀버스 승강장은 거의 백미터 이상 줄을 설 정도였고, 결국 셔틀버스 타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백담사 입구에서 백담사까지 약 8km를 도보로 이동.
원래 계획보다 한시간 반 정도 delay 되었지만, 가는 코스 내내 수렴동 계곡 등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지루한 줄 모르고 백담사까지 이동했다. 차 한대 다니기에도 비좁은 백담사 산길이지만 버스는 부지런히 등산객들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드디어 백담사 일주문이 보이고 즐거운 산행을 시작.


백담사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 전낙지가 기거하던 건물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더군. 백담사 주변 계곡에는 돌탑이 많이 세워져 있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돌탑들을 보고 본드 같은것들로 붙였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어서 놀랬다. 아버지와 함께 한컷 찍고 드디어 내설악 속으로 쑤욱 들어가본다.


한시간 정도 걸어 도착한 영시암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다시 출발. 이윽고 봉정암과 오세암이 갈라지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세암으로 방향을 꺾었다. 이제 단풍 터널 속으로 출발.


영시암에서 오세암 까지는 한시간 정도 걸렸다. 산 속에 고즈넉하니 자리잡은 오세암. 고요하면서도 활기찬 모습이었다. 예전에 여기 처음 왔을때 점심 공양을 드리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때 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공양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잠깐 쉬고 마등령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오세암 뒤편에서 봉정암과 마등령으로 길이 갈라진다. 예전에는 여기서 봉정암 방향으로 올라가서 대청봉으로 향했지만, 이번에는 당일산행이라 좌회전하여 마등령으로 올라갔다. 1.4km밖에 되지 않지만 경사도가 제법 있기 때문에 엄청 힘들었던 코스.

힘든 코스이니만큼 적당한 알콜로 엔진에 기름칠도 쳐 줘야 탄력을 받고 올라갈 수 있다.


오세암~마등령 코스는 1.4km라는 거리가 거의 1시간 정도 걸릴 정도로 난코스였다. 끝없는 오르막의 연속...단풍으로 어우러진 모습들과 기막힌 풍광에 취해서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갈 수 있었.........................................................다는것은 아니고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드디어 마등령에 도착. 해발 1,260m 고지에 올랐다. 힘들기로 소문난 공룡능선의 출발점이기도 한 이곳, 마등령. 마등령에서는 오세암-희운각대피소-비선대로 가는 길이 갈라지며, 지금은 자연휴식년제로 인해서 폐쇄되었지만 미시령으로 해서 백두대간 종주길도 갈라진다.


마등령 정상에서 저 멀리 보이는 동해바다를 배경삼아 인증샷 한방~!!


마등령 뒤편으로는 동해바다는 물론 공룡능선과 함께 대청봉까지 뚜렷하게 조망되었다. 여기서 바라보는 외설악의 기암괴석들은 가히 환상이라고 표현해도 될 듯. 이 광경을 보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고생을 한 것일지도.


이제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간다. 비선대까지 약 3.5km의 거리는 끝없는 내리막의 연속. 자칫하면 무릎 나가기 딱 좋은 코스다. 비선대를 지나 설악동으로 내려오니 오후 6시. 어느덧 캄캄해졌다.
올라오는 버스표가 죄다 매진이라 간신히 임시버스를 타고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니 밤 11시 반....하루 죙일 바깥에서 고생?했지만 그런 고생들을 모조리 보상받고도 남을 정도로 좋은 구경하고 온 듯....

설악산보다 더 아름답다는 내장산 단풍도 기대된다 ㅋ 그나저나 아직까지 무릎이 욱신거리는구만...운동 안한 댓가가 너무 크다.



[산행 간단 요약]

동서울터미널(07:30)
시외버스 이용 백담사입구 도착(09:45)
백담사입구에서 백담사까지 도보이동(8km, 09:45~11:10)
백담사 출발(11:15)
영시암 도착(12:15, 백담사~영시암 3.5km)
영시암 출발(12:40)
오세암 도착(13:35, 영시암~오세암 2.5km)
오세암 출발(13:50)
마등령 도착(15:00, 오세암~마등령 1.4km)
마등령 출발(15:25)
비선대 도착(17:30, 마등령~비선대 3.5km)
설악동 도착(18:15, 비선대~설악동 2.5km)
속초터미널 출발(20:30) / 동서울 도착(23:25)

총 산행시간(09:45~18:15, 8시간 30분)
총 산행거리(21.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