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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_잡동사니

13년의 세월, 드디어 무언가가 생기다

아무나 받지 못하는 "훈장"
어떠한 영광의 증거물이라는 의미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영광에 해당하는 대명사로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다.

1997년 11월이었나? 고 1때, 처음으로 헌혈의 집에 들어가서 누웠었는데..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첫번째 헌혈했던 고 1 11월의 그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 예선전 한일전이 열리는 날이었는데,
안방에서 펼쳐진 경기였지만 2:0으로 졌던 기억이 난다.
별 쓸데없는 기억이군...

아무튼...
그때 이후로 연간 2~3회, 많을 때는 5~6회 정도...헌혈의 집에 방문했던 것 같다.
그동안 헌혈 기념품도 많이 챙겼고....스킨로션세트, 문화상품권, 우산 같은..
헌혈증서가 하나 둘 씩 생겨가면서 왠지 모른 성취감도 계속 쌓여가기도 했다.

대학교 1학년이 저물어갈 무렵, 다이어리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그동안 모았던 상당수의 헌혈증서도 같이 분실했던 기억도 있지만..
모았던 헌혈증서를 지인 누군가의 급한 사정 때문에 아낌없이 준 적도 있었지..^^;;

13년간의 헌혈...결국 나에게도 무언가가 생겼다.


헌혈 누적 30회 - 헌혈유공 은장을 드디어 받았다.
훈장(은장)이랑, 포장증, 기념시계...
조촐하지만, 그동안 헌혈한 보람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헌혈 50번 하면 금장도 준다던데...언젠가 수여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헌혈유공장 수령한 김에 33번째 헌혈에 참여하고 왔다.
헌혈 중에 헌혈의 집 간호원 언니들이 누워있는 나 옆에서 유공장과 함께 포장증을 낭독해 주면서 축하해 주었다. 솔까말, 손발이 오그라들긴 했지만..ㅋㅋ

뭐...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이긴 하나..
그래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련다. 내가 이런거 언제 받아보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