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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제여행/유럽_프랑스

(2011.7.17-7.23_파리도쿄Tour)7/17_파리 입성,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루브르박물관~!!

올해도 어김없이 휴가의 시즌 7,8월이 돌아왔다.
회사도 어수선하고 해서 휴가를 갈 수 있을지 많이 불안하기도 했었는데, 무작정 지르는 게 답이다 싶어 서둘러 일정을 짜고 티케팅을 하고 보니 1~2주가 뚝딱 지나간 듯.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결국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유럽으로 결정!

회사 일은 잠시 접어두고, 매일같이 퍼부어대는 장마로부터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출발 전날까지 밤 11시까지 야근 하면서 쌓인 일들을 어느정도 처리하고, 드디어 7월 16일 토요일...7박 8일간의 여행 시작!

2주 정도 전 부터 일정과 가격 등을 꼼꼼히 체크해 봤는데, 성수기라 그런지 가격이 모두 제법 비쌌고, 어떻게 하다 보니 도쿄 경유 파리행 왕복 일본항공 비행기표를 465,000원에 구했는데 텍스가 무려 879,000원....합계 1,344,000원에 항공권을 구입했다. 텍스가 너무 비쌌지만 항공권+텍스 가격이 이정도면 그나마 선방했다 싶었다. 파리 들어갈 때 도쿄에서 2시간 반 정도만 대기해도 된다는 점이 좋았고, 올 때 1박 2일 일정으로 도쿄 구경도 할 수 있는 일정이어서 만족할 만 했다.


처음으로 김포공항에서 출국을 해 보는 이번 여행. 공항버스를 타고 바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새로 개통된 공항철도를 타 보고 싶어서 서울역으로 갔다. 지리교과서에나 볼 수 있는 단어인 "카르스트"....뭔가 단어 조어를 억지로 맞춘 듯한 느낌. 의정부 집에서 공항버스를 타면 대략 40분 안쪽으로 갈 수 있지만, 이 루트로 가니 서울역까지만 1시간이 걸려버렸다. 하지만, 서울역에서 김포공항까지는 20분 남짓 정도만 소요. 서울역에서 공항 가는 길이 굉장히 많이 가까워진 것.


김포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해 굉장히 소규모였다. 면세점도 별로 없고, 노선 또한 일본/중국 정도밖에 없었으니....그래도 인천처럼 크지 않아서 찾아다니기나 수속 밟는데 굉장히 편했다. 도쿄 하네다를 거쳐 파리 샤를드골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받고 짐을 부치니 이제 진짜로 유럽에 가는구나 하는 설레임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일본항공(JAL) 기내식은 그나마 입맛에 맞는 것들이 많았다. 그것보다 맥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더 좋기도 했고...도쿄 가는 2시간 남짓 시간동안 아사히,에비수,기린 등 맥주 캔만 세 캔을 비워버렸다. 좋다.


하네다공항 2시간 반 대기, 그리고 파리행 비행기 12시간...드디어 드골공항에 도착, 시내로 가는 RER승강장으로 이동했다. 드골공항 또한 인천공항만큼 제법 컸는데, 파리비지트패스 사는 곳을 몰라서 다소 헤매다가 공항에서 조금 지체했다. 서울이었으면 일요일 오후 1시지만, 파리는 아침 6시...이제부터 시차적응에 들어가야 하는 시간.


RER을 타기 전에 파리비지트 1~6존 5일권을 구입했다. 가격이 무려 51.2유로니까 대략 8만원 좀 안되는 금액...물가가 이곳이 워낙 비싸니 감수할 수 밖에 없지만, 이거 덕분에 남은 일정동안 교통비 걱정은 아예 묻어두고 다닐 수 있었다. 파리비지트는 1~3존과 1~6존 두 가지 티켓이 있으며 1~3존은 1~6존 가격의 절반 정도이다. 어차피 파리 시내는 1~3존 티켓으로도 충분하지만, 공항 왕복과 4존에 위치한 베르사유 왕복 까지 생각하면 1~6존을 구입하는 것이 더 이익인 듯. 공항 왕복만 해도 거의 20유로 가까이 나가니 말이다.


파리비지트 패스와 같이 구입한 파리뮤지엄패스 4일권...요것도 가격이 50유로라 만만치 않았지만, 박물관 입장료가 꽤 비싸니 유용하게 쓰였다. 파리에서 일,월,화,수,목 5일동안 머무르기 때문에 교통패스는 5일권을 샀지만, 뮤지엄패스는 2일권, 4일권과 6일권밖에 없어서 마지막날은 박물관 말고 다른 곳 위주로 돌아보기로 하고 4일권을 구입했다.


파리뮤지엄패스는 생각보다 관리가 허술해서 뒷면에 수기로 자기 이름과 뮤지엄패스 개시 날짜를 기록하고 사용하면 되는데, 나같은 경우는 7월 17일날 구입해서 당일부터 사용하는 것이니까 7월 17일을 기입한 다음 7월 20일까지 사용하면 되는 식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날짜 바꿔서 오래 쓰는 경우도 공공연히 많다고 하더군...나도 살짝 날짜를 바꿔서 7월 17일을 18일로 고친 다음 마지막날까지 활용했다. 어차피 오르세미술관만 입장할 때 패스 아래 바코드를 인식해서 입장시켰고, 나머지 박물관은 별도 확인 없이 패스 날짜만 보고 입장시켰기 때문에...

파리비지트패스와 뮤지엄패스를 구입하니 요거로만 100유로가 넘어갔다. 하지만 요거 두개만 있으니 막상 파리 시내에서 쓸 돈이 거의 없어진 것도 사실...교통비와 박물관 입장료가 거의대부분을 차지했으므로.


드골공항에서 교외선 열차 RER을 타고 파리시내에서 가장 많은 노선이 겹치는 Chatelet 역에 내려 숙소로 가는 7호선 열차로 바꿔탔다. 파리도 노숙자들이 많은 것은 예외가 아니더군...특히 Chatelet역처럼 큰 역에는 꽤나 많은 노숙인들이 무리지어 있기도....

파리 지하철은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저분한 것도 많고 시설도 낡고 한 것들이 많았다. 대신 서울보다 작은 도시 규모지만 노선이 14개였나? 워낙 많아서 지하철로 가지 못하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또 우리 지하철과 다른 것으로는 오래 전에 지어져서 땅 바로 밑에 지하철이 지나다니는 것이었다. 서울 지하철도 1호선 시내구간 같이 70년대에 개통한 구간은 지하철 타러 내려가는데 조금만 내려가면 되지만, 요즘 개통된 지하철은 꽤나 깊이 내려가야 하는 반면에, 파리 지하철은 1개 층 정도만 내려가면 바로 지하철 플랫폼인 곳이 대부분이었다. 14개나 되는 노선을 조밀하게 운영을 하면서도 대심도로 공사하지 않고 잘만 굴러다니는 파리지하철이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7호선 종점 부근인 Porte d'Choisy 역에 위치한 한인민박 "개그하우스"에 짐을 풀고 바로 시내로 나왔다. 숙소 앞은 변두리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였다. 개그하우스는 영재君이 작년에 파리 다녀오면서 추천해 준 민박. 파리 변두리에 있지만 파리시내가 그리 크지 않아서 이곳을 베이스캠프삼아 왔다갔다 하기에도 좋았다.
개그하우스는 시설은 다소 좋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과 여행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에도 좋았고, 무엇보다 아침,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는 점이 제일 좋았다. 뭐 사먹기에도 비싼 파리에서 하루 두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도움이 된 것이었으니. 밥도 맛있었다. 캔맥주도 무한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파리에 머무는 5일 동안 첫날 아침부터 마지막날 아침까지 아침저녁을 모두 민박집에서 해결했다. 파리 시내 야경을 보러 나갈 때도 이곳에 들러 저녁을 먹고 다시 나갔을 정도.


숙소에 도착하고 아침을 먹으니 9시 반 정도.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처음 택한 곳은 루브르 박물관. 파리 또한 서울과 마찬가지로 이번 주 내내 비 예보가 있어서 일정 짜기가 까다로웠다. 다만, 첫날은 비가 오지 않아서 베르사유궁부터 다녀올까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피곤해서 멀리 나가는 것 보다는 파리시내를 구경하는 것이 나을 듯 싶었다. 숙소에서 루브르박물관까지는 지하철 환승 없이 20분 정도 소요. 티켓 구입을 위한 줄이 아니라 입장하기 위한 줄이 200미터 이상 이어져 있길래 처음부터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거 이번 여행일정 내내 줄서다가 시간가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지만 뮤지엄패스가 있으니 줄을 설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오른쪽이 200미터 이상 이어진 줄, 왼쪽이 내가 들어갈 뮤지엄패스 통로. 중국인 이오 밍 페이라는 사람이 설계했다는 유리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가면 루브르박물관이 펼쳐진다.



박물관 안은 인산인해였다. 여기서도 티켓 구입을 위한 줄이 제법 길었는데, 뮤지엄패스 소지자는 그딴 것들 다 필요없었다.

ㄷ 자 모양으로 이루어진 루브르는 옛날 명재상이었다고 하는 리슐리외와 쉴리, 그리고 루브르 초대 관장이었다는 드농의 이름을 따서 크게 3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관이 ㄷ자에 해당하는 한 변씩으로 구성되었고, 이곳을 제대로 보려면 동선이 60km가 나온다고 했었던가? 암튼 굉장한 규모였다.


 

제일 인기있었던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모나리자. 톱스타 사인회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뷰파인더에 담기 위해 엄청 몰려댔다. 모나리자를 "레알" 보니 정말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분명 존재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 상 또한 역동적인 모습이 인상깊었다. 예전 서태지 솔로 1집이었나? 파란색 케이스.....재킷 배경에 니케 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다른 전시물보다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위압감 또한 컸다.



칠레 이스터섬의 모아이도 이곳에 있는 줄은 몰랐다. 리슐리외관 1층에 있는 아메리카 실 안에 있는 이것...머리만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워낙 규모가 커서 점심 먹고 다시 박물관으로 들어오기로 했다. 루브르 주변 쫙 뻗은 길과 주변의 건물들..우리와 같은 현대건축물들이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시대가 몇백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파리시내가 전체적으로 이런 건물들이 많았다.

 


점심을 먹고 다시 입장하기 전, 카루젤 개선문 앞에서 한컷. 카루젤 개선문은 루브르박물관 앞 튈르리 정원에 있다.
멀리 보이는 파리 개선문, 그리고 라 데팡스에 있는 신개선문이 모두 일직선상에 있다는 점도 특이할 만한 사실이라고.
그러고 보니 뮤지엄 패스가 없으면 식사 등의 이유로 밖에 다시 나가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과 같이 줄서서 입장하는 시간 또한 만만치 않으므로.


함무라비 법전 또한 직접 보니 새로웠다. 뭐 새겨진 내용이야 읽을 수는 없어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전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재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문화재가 이곳에 없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물론 들었지만, 우리나라 문화재가 이곳에 있다면 그것 또한 다소 반가울 수는 있었겠다 싶기도 했다. (나중에 방문한 에펠탑 주변 기메 미술관에 가면 한국문화재들이 여럿 전시되어 있었음)


역시 미술책에서 많이 보았던 가브리엘 자매 그림도 직접 보고...ㅋ


이집트 문화재들이 여럿 전시된 쉴리관 1층에는 스핑크스 상 또한 위압감을 크게 드러내고 있었다.


동선 상에 가장 마지막에 위치했던 비너스상. 앞면 사진은 많이 봐 왔기에 측면과 후면을 좀 더 살펴본 것 같다.


어깨문신이 있을 법한 오른 쪽 어깨 뒤에는 부스럼이 많이 나 있었고...
비너스상 또한 모나리자처럼 광팬(?)들이 많았다.

루브르 박물관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봐도 시간은 5~6시간은 훌쩍 지나간 듯.
일정 중에 다시 한번 시간을 내서 방문하기로 하고 박물관을 나섰다.
첫날이지만 박물관 내에서 무척 걸어다녀 피곤함은 점점 쌓여가고...

이제 개선문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