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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제여행/유럽_프랑스

(2011.7.17-7.23_파리도쿄Tour)7/18_몽마르뜨에서 바스띠유까지

파리 일정의 두번째 날, 일어나서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 동안까지 오늘은 어디에 갈지 미처 정하지 못한 차였다.
가볼 곳이 굉장히 많아서, 아무데나 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만.

마침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야외로 나가면 좋겠다 싶어 베르사유 궁에 가볼까 했는데, 아뿔싸. 월요일이래서 휴일이란다.
그래서 몽마르뜨 언덕부터 올라가기로 확정~!!


지하철 7호선을 타고 Stalingrad 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 Anvers역에 내리면 몽마르뜨 언덕 아래까지 갈 수 있다. 4,50분 정도 걸린 듯.


지하철역 출구로 나오면 좁은 골목을 통해 오르막을 조금 오르면 몽마르뜨 언덕과 함께 이곳의 대표적인 명소 사크레퀘르 성당으로 갈 수 있다.


사크레퀘르 성당은 몽마르뜨 언덕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으며, Anvers 역에서 10분 정도 쉬엄쉬엄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었다. 드넓은 평지인 파리 시내에서 몽마르뜨 언덕은 해발 1백몇미터라고 하던데, 그 언덕 위에 위치한 큰 성당이라서 규모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성당 앞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파리 시내가 멀리 조망된다. 전날 갔었던 개선문 옥상에서의 조망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느낌? 개선문은 파리 시내기 때문에 에펠탑이나 샹젤리제 거리 등등 시내의 모습이 멀리 펼쳐진 반면, 몽마르뜨 언덕은 파리 북쪽 변두리에 위치해서 그런 것 같다. 사크레퀘르 성당을 등지고 우측으로 에펠탑과 개선문이 위치하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동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이다.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은 영재君 블로그에서 본 사람이랑 동일 인물인 듯. 동상인 척 하면서 움직이지 않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는 이런 모습들은 나중에 베르사유 궁에서도 볼 수 있었다.


사크레퀘르 성당에서 뒤편으로 빠져나오면 몽마르뜨 언덕의 화가들이 모여있는 테르트르 광장으로 이어진다. 작은 음식점들도 많고, 즉석 초상화 화가들도 많았고...내 그림도 그려볼까 싶기도 했었지만, 빠듯한 예산에 그저 다른 사람들의 그림 그리는 모습만 봐도 좋았다.


테르트르 광장에서 비탈길을 한참 내려오면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인 테오와 함께 살았던 아파트가 있길래 잠시 들렀다. 박물관처럼 개방된 것은 아니고, 흔적만 간단한 문패 형식으로만 남아 있었다. 한편으로는 200년 전의 건물이 아직까지 주거용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었고. 고흐의 집이 우리나라로 치면 강진의 다산초당 쯤 되려나? 너무 생뚱맞은 비교인 듯.ㅋ


언덕 비탈길을 끝까지 내려오면 몽마르뜨 묘지가 나온다. 화가 드가, 시인 하이네, 스탕달 등 유명 인사들의 묘가 있다고 하기에 잠깐 들어가 보았는데, 묘지의 규모가 상당히 컸다. 지도가 없으면 내가 찾고자 하는 묘를 도저히 찾을 수 없을 정도. 지도는 입구에만 있었고, 종이 형태로 된 것은 없었기 때문에 다 이름모를 사람들의 묘들만 보고 왔다. ㅎ 밤에 오면 많이 무서울 듯ㅋ
묘지 안은 평온한 분위기였다. 높은 가로수들이 하늘을 적당히 가려주면서 더 아늑한 분위기도 풍기고.


몽마르뜨 묘지를 나와 마지막으로 지나간 곳은 물랑 루즈. 100유로가 넘는 돈을 이곳에서 쓸 수는 없었고, 그저 낮에 지나가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할 듯. 물랑루즈 주변에는 여러 공연장들이 있었는데, 늦은 밤에 오면 다소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물랑루즈의 캉캉쇼가 어떤건지 직접 보고 싶긴 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자. (과연?)


몽마르뜨를 떠나 도착한 곳은 바스띠유 광장이었다. 30여분 정도 걸린 듯.
프랑스 혁명 이야기를 역사책에서 읽을 때, 시민군이 가장 먼저 봉기하여 진군한 곳이 바스띠유 요새였다고 머릿 속에 남아있어서..
바스띠유가 어떻게 생겼는지 꼭 가보고 싶었다.
요새 건물은 없는 듯 하고, 광장에는 이처럼 높은 첨탑만이 남아 있었는데,
기타 관련 유적은 내가 몰라서 지나친건지 확인할 수 없었다.
그저, 프랑스 혁명의 대표 유적을 본 것에 만족할 뿐.


책에서 보던 파리의 모습을 하나 둘 씩 눈앞에서 보니 더욱 즐겁다. 매일매일 새로운 여정. 발은 피곤해도 눈은 호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