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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제여행/유럽_프랑스

(2011.7.17-7.23_파리도쿄Tour)7/20_In Paris-잠깐의 외출, 베르사유 궁전

날씨가 계속 불안정해서 언제쯤 베르사유궁에 가 볼까 하다가 시간만 3일이 흘러가니 다소 초조해지기도 했다.
결국, 4일째 되는 수요일(7/20)에는 비가 와도 베르사유궁에 가봐야겠다고 결정. 어차피 수요일에 가지 않으면 목요일만이 남는데, 베르사유가 파리에서 제법 떨어져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파리를 떠날 목요일보다는 수요일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수요일 날씨는 흐렸지만 비가 안와서 좋았고, 생각보다 멀지는 않았지만 파리를 벗어나 잠깐의 외출을 통해 도시탈출 휴가의 느낌을 시원하게 받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숙소를 나서다 보니 익숙한 모양의 현대차가 주차되어 있길래 보니 i10이다. i20은 작년 호주에 가서 본 적 있는데 i10은 처음 보는 것.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면 나름 인기가 있겠다 싶었다.


이번 여행길 중 처음으로 지하철이 아닌 다른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했다. 트램.
지상으로 달리는 것을 제외하면 지하철과 거의 비슷했다. 정류장도 정해져 있었고....종점에 도착해서 RER C선으로 갈아타면 베르사유로 쉽게 갈 수 있다.


베르사유 리브 고슈 역에 내리니 숙소에서 한시간 남짓 걸렸다. 철도 중단점 처럼 이곳이 종점이었고, 베르사유궁에 가고자 하는 많은 관광객들을 따라 역을 빠져나와 베르사유 궁으로 이동.


베르사유 궁 입구에는 파라오가 꿈쩍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지난번 몽마르뜨 언덕에 올라갔을 때 동상처럼 가만히 있던 사람이 생각나던....
나중에 파리로 돌아갈 때에도 저 파라오는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었는데....신기하게 보는 사람들을 많았지만, 실제로 앞에 있는 바구니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베르사유 궁 입구. 루이 14세의 동상과 함께 궁전의 위용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었다.


줄서는 데 30분 이상 소요된 듯.....워낙 관광객들이 많아서 뮤지엄패스 소지자도 줄은 길게 설 수 밖에 없었지만, 금방금방 사람들이 빠져서 기다릴 만 했다. 가이드북과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한국어 지도를 보면서 베르사유 내 동선을 구상해보며 기다리니 금방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굉장히 큰 규모였다. 방마다 다양한 회화, 조각, 그리고 화려한 장식물들.....만화로도 다루어져서 그런지 처음 왔지만 익숙한 느낌 또한 어느정도 들기도 했다. 왕비의 침실은 침대 사이즈가 조금 작아 보이긴 했지만 주변 장식물들이 워낙 돋보여서 인상깊었다.


베르사유궁에서 가장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한다는 거울의 방. 천장의 조명등도 하나 하나 화려함을 뽐내고 있었고, 복도 양 옆으로 거울들로 인해 방이 더 넓어보이는 효과와 함께 화려함 또한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이곳에서 제 1차 세계대전 마무리를 알리는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되었다는데, 그건 뭐 역사책에 나오는 내용이고, 우리가 흔히 베르사유 궁전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았을 때 나오는 곳이라고 하니 조금 더 주의깊게 이곳저곳을 보게 된 공간이기도 했다.


베르사유 궁전은 궁전 자체보다 궁전 뒤에 있는 정원이 오히려 더 멋졌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보았던 지평선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녹색 양탄자라는 이름이 붙은 가운데 잔디 광장(?)을 필두로 저 멀리 대운하와 양 옆의 숲까지....베르사유 궁전이 엄청 오래 걸려 완공되었다는 사실이 과연 실감나는 광경이었다. 광활한 베르사유 정원을 보기 위해서 1시간에 6.5유로를 주고 자전거를 대여한 다음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자전거를 빌리지 않았다면 드넓은 베르사유궁을 걸어서 보기에는 무척 힘들었을 것.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을 보는 듯했던 베르사유 정원 속의 어느 산책로. 이 길을 쭉 가면 마리 앙뚜아네트가 좋아했다는 별궁이 나온다.

 

 

베르사유궁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마리 앙뚜아네뜨의 별궁. 베르사유궁보다는 화려함이 다소 떨어질지는 몰라도 주변 정원들과 함께 아우러지는 풍경들은 오히려 본 궁전보다 더 멋진 모습이었다.

  

 

드넓은 정원이 지저분하지 않게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자전거를 타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니 비로소 내가 휴가를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계속 걷고 걷고 또걷고 하는 것의 반복이었고, 발도 무척 피곤했으므로.....

 

 

 

이곳저곳 자전거를 세워 두고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한시간을 보내니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졌다. 자전거와 함께 포토포인트도 굉장히 많았고...아니, 자전거만 세워 두면 모든 곳이 포토포인트로 손색없었다. 

베르사유 궁에서 간단히 바게뜨를 사서 먹고 파리로 복귀하니 오후 3시가 다 되어갔다. 하루 종일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파리로 복귀....하지만, 거기서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자전거를 한두시간 더 빌려서 더 탔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다시 파리로 복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