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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제여행/유럽_프랑스

(2011.7.17-7.23_파리도쿄Tour)7/20_오랑쥬르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리고 포앵제로

베르사유 궁전에서 파리로 돌아오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가까워졌다.
시간 또한 애매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오랑쥬르 미술관과 콩코르드 광장, 팡테옹을 다녀 온 다음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루브르 야간개장과 노트르담 성당 야경을 보는 것으로 정했다.

오랑쥬르 미술관은 콩코르드 광장과 루브르 박물관 사이에 있는 튈르리 정원 안에 있으며, 회화 중심의 미술관이다. 뮤지엄패스가 통용되기에 쿨하게 입장!


오랑쥬르 미술관은 1층과 지하층으로 나뉘는데, 1층은 몽땅 모네의 수련 그림이 차지하고 있다. 그림 규모가 엄청나게 커서 두 개의 전시룸 모든 벽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만한 스케일의 작품을 구경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모네의 수련 그림은 채광이 어떠하냐에 따라 계절별, 시간대별로 그림이 달라보인다고 하는데,  이 작품을 위해 오랑쥬르 미술관이 근래에 리뉴얼공사를 하면서 채광을 조절할 수 있도록 바꿔놨다고 한다.
1충에서 모네의 수련을 실컷 감상한 뒤 지하로 이동. 모딜리아니와 르누아르, 세잔의 정물화를 보러 갔다.


모딜리아니가 그린 폴 기욤의 초상. 그림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 유명한 그림중개상이라던 폴 기욤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아하 하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도 지나가다 많이 접해 본 그림이라 눈에 확 들어왔다.


오르세 미술관에서도 보았지만, 가장 친숙했던 그림은 르누아르의 그림들이었다. 아무래도 미술교과서에서 많이 나오는 그림이기도 하니.....피아노 치는 자매 그림은 여러 책에서 많이 접해보았지만, 실제로 보니 감개무량?한 느낌까지 들기도.

오랑쥬르 미술관은 구조도 단순하고 규모도 작기 때문에 관람하는데 그다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시된 작품들은 많이 알려진 것들이 많아서 짧은 시간동안 유익하게 들러 볼 수 있는 곳이다.

이제 바로 옆에 있는 콩코르드 광장으로 이동.


콩코르드 광장은 저 멀리 개선문부터 시작되는 샹젤리제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광장으로 광장 한가운데에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와 멋진 분수대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공간이다. 파리의 명소 중 하나이지만 뭐 그리 오래 머물만한 곳은 아닌 듯. 다만, 나에게는 콩코르드 광장이라는 곳이 프랑스 대혁명 당시 단두대가 있었던 곳으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과학자 라부아지에 같은 사람들의 마지막 이승에서의 장소라는 사실이 크게 다가왔기에 들러볼 만한 곳으로 다가왔다.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저 멀리 개선문과 함께 샹젤리제 거리와 아름다운 가로수가 일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어 조망된다. 개선문 뒤로는 라데팡스의 신개선문도 멀리 보였다.



이제 저녁이 되어 팡테옹으로 이동. 로마의 대형 아치 기술을 이용한 돔과 함께 여러 명사들이 묻혀 있다는 사원이라고 하는데, 18시 30분까지 관람 시간이라고 해서 조금 빠듯하지만 서둘러 갔다. 도착 시간은 17시 48분...입장하려고 하는데 입장시간은 17시 45분 까지라고 한다. 멀리서 왔는데 3분 늦어가지고 못들어가면 억울해서 뭐라고 얘기해 봐도 관리직원은 안된다고만 하고.....팡테옹도 뮤지엄패스 무료입장이라 더 아쉬웠다. 그냥 외관 사진만 찍을 수 밖에. 팡테옹은 파리에서 볼 수 있는 정통 로마식 건축물이라고 한다.


대신 팡테옹 뒤에 있는 생테티엔 뒤몽 교회에 잠깐 들렀다가 노트르담 성당으로 이동. 생테티엔 뒤몽 교회도 중세시절 유적이라고 하는데.....파리는 중세 스타일의 건물이 워낙 많아서 이제는 뭐가 뭔지 조금씩 혼란스러울 지경..ㅋ


해가 저문 뒤, 노트르담 성당에 다시 갔다. 전날 낮에 갔을 때에도 비가 왔는데, 밤에 가니 또 비가 왔다. 노트르담 성당에만 가면 비가 와서....쩝.
야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성당 광장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고, 노트르담 성당의 야경 또한 낮에 보았던 것과 조금 달랐다. 낮보다 밤의 성당이 조금 더 커보인 느낌?


노트르담 성당 마당에는 "포앵제로(Point Zero)"라는 표지석이 있는데, 파리에서 각지의 거리를 재는 도로원표의 개념이라고 한다. 또한 포앵제로를 밟으면 파리에 다시 한번 온다는 이야기가 있길래 나도 포앵제로를 밟고 다음에 다시 파리에 오는 것을 기대해본다. 시간대에 따라 어떤 때에는 포앵제로를 밟고 사진을 찍는 것도 다소 줄을 서야하더군..

파리 일정도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있던 이때.....피곤함과 함께 아쉬움이 조금씩 들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