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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제여행/유럽_프랑스

(2011.7.17-7.23_파리도쿄Tour)7/21_파리에서의 피날레, 로댕 미술관 / 라 데팡스 / 기메 미술관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7시 25분 비행기로 도쿄로 날아가야 하기 때문에 반나절 남짓 시간이 남았다.
뮤지엄패스도 오늘까지고, 파리비지트패스도 오늘까지...

아직 가보지 않은 곳 들 중에서 고르다 보니 아직도 가봐야 할 곳 투성이었다.
과연...파리에서 5일간이나 머무르면서도 시간이 부족하다니....볼거리가 정말 많은 도시였다.

마지막 날, 로댕 미술관과 멀리서 보기만 했던 라 데팡스, 그리고 동양 미술 전문 박물관인 기메 미술관에 다녀오면 시간이 얼추 맞을 듯 했기에, 먼저 로댕 미술관으로 이동했다.


숙소에 벗어두었던 하얀색 나이키 허름한 운동화가 없어져서 슬리퍼 신고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물도 새고 1년 사이에 많이 낡은 운동화였지만, 막상 없으니 엄청 불편.....파리시내 구경하면서 운동화 한 켤레 사 신어야지 생각했는데, 파리 물가가 너무 비싸 결국 슬리퍼 신은 채로 일본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도쿄 신주쿠에서 운동화를 사 신긴 했지만....


숙소에서 트램과 지하철을 갈아 타고 도착한 로댕 미술관. 아침 일찍 와서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이곳 역시 뮤지엄패스가 통용되었다.


로댕미술관에 온 목적은 무엇보다 "생각하는 사람" 과 "칼레의 시민들"을 보기위해서였다. "생각하는 사람"을 "레알" 보니 무척 감개무량했다. 로댕미술관은 실내전시관과 실외전시물로 나뉘는데 실내전시관보다는 바깥에 전시된 것들의 인기가 더 많은 편.


베르사유 궁전 정원과 비교하기는 뭣하지만 로댕 미술관 뒤편도 이처럼 드넓은 정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정원 사이사이에 로댕의 조각들이 이곳저곳 전시되어 있었고...


시원한 숲과 함께 소풍 장소로도 제격일 듯 싶었다. 마침 피크닉을 나온 앙팡들이 조각 이것저것을 쿡쿡 찔러보기도..


로댕의 부조물 중 가장 유명하다는 "지옥의 문" 또한 전시관 바깥 벽에 전시되어 있었다. 실제 문 위에 디테일한 조각으로 마치 이 문을 열면 지옥행 급행열차가 기다릴 것만 같은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백년전쟁 때의 모티브로 유명한 "칼레의 시민들"..난 왜 지금까지 칼레의 시민들이 모두 4명으로 알고 있었을까. 여기 와서 다시 보니 모두 여섯 명이었다. 멀리서 보면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힘 없이 어깨를 축 늘어뜨린 인간형으로 보일 지도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한명 한명 얼굴 묘사들이 무척 뛰어났다. 고뇌에 잠긴 모습은 그중 압권.



실내 전시관에도 다양한 작품이 있었는데, 남편 몰래 시동생과 열정적인 키스를 하는 모습이라는 "입맞춤"이라는 작품이 가장 머릿 속에 남았다.

 

로댕 미술관에서 나와 지하철을 한번 바꿔 타고 라데팡스로 이동했다. 라데팡스는 기존의 프랑스 구시가지와 달리 뉴욕 맨하탄 처럼 마천루들이 즐비한, 강남의 테헤란로와 비슷한 동네라고 한다. 볼거리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파리의 모습과 다소 다르기에 한번 지나가볼만하다고 생각해서 들렀다. 라데팡스는 지하철 1호선 종점에 위치하므로 어찌 보면 파리의 변두리에 위치한 셈.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신개선문"
라데팡스의 중심에 있으며 샹젤리제 거리의 개선문과 일직선상에 위치해 있어서 저 멀리 개선문도 잘 보이는 곳이었다.
지금까지의 파리의 익숙했던 모습과 많이 다른 모습들이어서 오히려 인상깊기도...

 

라데팡스의 명물 손가락상. 굉장히 큰 손가락인데, 주름까지 디테일이 괜찮았다.


뭐, 라데팡스는 그다지 볼거리는 없었다. 한번 쓱 지나가봐도 될 정도. 물론 이곳도 여러 상점들을 돌아다니면 좋다고는 하는데, 그럴 여유까지는 없었던 만큼.

이번 파리 여행의 마지막 여정, 기메 미술관으로 이동하였다.


기메 미술관은 이에나 역 로터리에 위치해 있었는데, 에펠탑을 볼 수 있는 사이요 궁과 가까워서 에펠탑 보러 왔을 때 같이 왔으면 좋을 듯. 외관의 전시 안내 현수막들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동양 미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1층에는 인도, 캄보디아 등 남부 / 동남아시아 유물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불교미술들이 주가 되다 보니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인도 전시실에서 시바 상이 여럿 있었는데 책에서 보는 것들과 달리 다양한 것들이 많아 인상깊기도..


 

위층으로 올라가면 한/중/일 전시실이 각각 있는데, 아무래도 한국 전시실에 더 관심이 있을 수 밖에. 과연, 한국 전시실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다.


 

그저 일반적인 전시물만 있을 줄 알았는데 무려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게 왜 여기까지 왔는지 의문도 들었지만, 일단 이역만리 타국에서 익숙한 작품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더 들기도 했다.


 

신라 금관도 전시되어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신라실에 전시되어 있는 날 출(出) 모양의 금관과 유사했는데, 설명이 프랑스어로 적혀 있어서 무슨 뜻인지는 몰랐지만, 이것 또한 다른 의미로 반가운 유물이었다. 뭐 누구나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익숙한 것들이 더 잘 보이는 법이다.

기메 미술관을 나와 숙소에 도착하니 이제 파리를 떠나야 할 시간이 가까워왔다. 아쉬운 마음으로 파리에서의 5일간을 되돌아보며 이제 일본으로 이동한다. 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