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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제여행/아시아_일본

(2011.7.17-7.23_파리도쿄Tour)7/22_처음 밟은 일본, 도쿄 신주쿠를 거닐다

파리에서 5일간 쉴틈 없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구석은 가득한 채로 숙소를 나왔다.
프랑스까지 왔는데, 네덜란드도 가 보고 싶고, 지중해 모나코도 가 보고 싶고....
돈은 없고, 그렇다고 시간도 있는 것은 아니고...
이런 저런 아쉬운 마음 뿐.


파리에서의 4박 5일동안 머물렀던 한인민박 "개그하우스"를 나서면서 숙소를 한번 찍어보았다.
시설이 그닥 좋은 편은 아니고, 화장실, 샤워실도 하나뿐이라 불편한 것도 있었지만, 아침저녁으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맛도 상당히 좋았고. 다양한 여행 정보들을 공유해 가면서 여행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었고, 공짜 맥주 때문에 물대신 맥주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배낭을 메고, 캐리어를 끌고 숙소 문을 나서니 이제 진짜 파리를 떠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아쉬움과 함께 오버랩되었다.


숙소 앞 지하철역 Porte d'Choisy 역으로 나가면서 찍은 맑은 하늘. 젠장.....집에 가려고 하니 날씨가 쾌청하게 바뀌는군....--;;;;;


샤를드골공항에 시간 맞춰 도착, 도쿄 나리타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천장 모양이 이쁘게 디자인된 듯.


이제 파리를 "진짜" 떠나 집으로 간다.


무슨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비행기가 구름 위에 그림자로 만들어지면서 원 모양의 무지개가 같이 만들어졌다. 저 상태로 한참을 그림자가 무지개와 함께 따라왔다.


치킨 볶음밥과 콩국수, 그리고 아사히맥주로 배를 두둑하게 채운 다음 7시간을 따라잡아 이제 도쿄로 간다. 그동안 숙면을 취하고....


그동안 많이 피곤해서였을까. 비행기에서 거의 깨지 않고 잘 잤다. 어느덧 착륙을 앞두니 처음 가보는 일본땅에 대한 설레임도 점차 커졌고....
물론, 구체적인 계획 없이 가는 거라 무엇부터 해야할지 곰곰히 "생각만" 하고 드디어 나리타공항에 착륙했다.
나리타공항이 도쿄에서 꽤나 떨어져있어서 그런가. 공항 주변은 모두 논밭인듯.



나리타공항에서 도쿄시내까지 가는 여러 교통편 중에서 그나마 가장 저렴한 것이 케이세이특급열차를 타고 JR로 환승하여 가는 방법인데, 무려 1160엔이다. 거의 1만 5천원이나 되는 비용.....



그렇다고 전철이 좋은 건 아니고, 우리나라 지하철 같은 모양이어서...너무 비싼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것들은 물가가 그저 그런 편이었는데, 교통비가 유독 비쌌던 듯...


케이세이특급을 타고 닛포리역에서 환승, 숙소가 있는 신오쿠보역에 내리니 오후 4시 경. 신오쿠보역에서 가까운 한인민박 "히카리하우스"로 이동, 이제 엄청 짧긴 하지만 일본 여행 드디어 시작!
신오쿠보역은 마치 서울 1호선 남영역 느낌이었다. 철길 밑에 도로가 다니고, 그 도롯가에 기차역이 있고, 주변에 기차 선로는 많고....


저녁으로 이어지는 시간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고 숙소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신주쿠로 먼저 나갔다. 도쿄의 명동이라고 하길래 볼거리도 많다 싶었고. 파리에서는 이제 오전시간이라 다소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먹고 싶었던 스시, 라멘 등을 생각하니 저절로 힘이 났다. ㅋ


가이드북에는 어디어디가 맛있다고 나오긴 하지만, 맛집은 내일 한군데 정해서 가기로 하고 일단 맛있어보이는 라멘집을 찾아 아무데나 들어갔다. 영어로 된 메뉴가 없어서 사진을 보고 시켰는데, 볶음밥과 라면이 같이 나오는 세트메뉴가 610엔 했다. 8000원 정도면 이동네에서는 무난한 가격인듯....국물도 시원한게 맛도 좋았다. 서울에는 이런 음식점이 없으려나..ㅋ
사진 뒤에 후지산 생수병은 기내에서 제공한 생수인데, 기내에서 다 먹고 빈 병에다가 서울에서 출발할 때 가져온 처음처럼을 채워서 같이 먹었다. 이국땅에서의 소주 맛도 굿 ㅋ

일본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다소 걱정도 많이 되었다. 하지만 간단한 일본어 정도만 알아도 단어 같은 것들은 익숙한 것들이 많으니 그럭저럭 의사소통도 잘 되는 듯....프랑스보다 일본이 아무래도 의사소통 하기에는 조금 더 편한 것 같았다.
"와사비 구다사이" 하면 알아듣더군 ㅋ


신주쿠는 과연 사람도 많았고, 도쿄의 명동같았다. 명동과 비슷한 거리. 모든 것이 생경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익숙한 광경들이었다.


슬리퍼를 신고 대륙을 건넜기에 발이 무척 아팠고, 신주쿠의 ABC-MART에서 운동화를 구입했다. 6000엔, 8만원 정도 주고 구입한 나이키 에어포스 운동화. 싸게 잘 산듯...지마켓에서는 11~13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고 하니 득템한 셈.


교보문고와 비슷한, 신주쿠의 키노쿠니야 서점에도 잠시 들렀다. 책을 읽을 수는 없어도 어떤 책들이 있는지 보는 것도 재미이기에...잡지 코너에 가 보니 스포츠 잡지들은 모두 일본이 여자월드컵 우승한 것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살짝 부러운걸?
야구팬이므로 야구 관련 잡지도 이것저것 보았는데,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같은 책들도 여러 종류였다. 일본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자국 선수들만 나온 페이지도 특화되어 있었고....추신수에 대한 분량도 상당 부분 할애해서 나와 있는 것을 보니 뿌듯하기도 했다.


신주쿠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니 발목도 욱신거리고 해서 10시쯤 숙소로 복귀했다. 파리 나갈때와 달리 이날은 하루가 24시간이 아닌, 17시간에 불과했기 때문에 저녁에 잠이 잘 오지는 않았지만, 너무 피곤해서였을까. 잠이 잘만 왔다.
이제 하루 남은 여행, 잘 정리하는 일만 남았다.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