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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제여행/아시아_일본

(2011.7.17-7.23_파리도쿄Tour)7/23_수박 겉 핥기 도쿄여행, 그리고 귀국

도쿄 체류시간이 24시간 조금 넘어가는 여정..뭘 하면 그나마 뭐라도 보고 왔다고 할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이곳 저곳 가지도 못할거....가이드북 내용은 소화하기에는 내용들이 넘치는 것들만 있어서.

결국, 도쿄 시내를 서울 지하철 2호선마냥 순환 노선으로 빙글빙글 도는 야마노테선을 한바퀴 돌면서 도쿄를 그야말로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구경하고 나리타 공항으로 들어가는 코스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1박한 도쿄 히카리하우스는 한인 민박으로 다양한 방이 있었는데 내가 묵은 방은 2층 침대가 있고 각각 커튼이 쳐 있어서 나름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일본식" 숙소였다. 침대마다 티비, 선풍기, 옷걸이, 형광등이 있었고, 라커룸 같은 사물함이 하나씩 있었다. 4만원이라는 숙박비는 우리나라에 비해 비쌌지만, 현지 물가 대비로는 저렴한 편이었고, 아침식사가 한식으로 제공되기에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 여행의 마지막 날, 이곳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집을 챙겨 체크아웃을 한 다음, 프론트에 짐을 맡겨두고 반나절 남짓의 도쿄 일주에 돌입.


숙소가 있는 신오쿠보역. 서울 1호선 남영역 같은 느낌. 이곳 주변은 "코리안타운"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한국 간판과 한국 음식점, 상점들이 많았다. 굳이 여기까지 와서 한식당을 가는건 아니었기에...그냥 지나가기만 했을 뿐 이용하지는 않았다.


신오쿠보 역에서 야마노테선을 타고 시계방향으로 이동, 우에노 역에 내렸다. 우에노 역 앞에 있는 우에노 공원에 가기 위해서.
1868년, "보신 전쟁"이라는, 사무라이들의 마지막 저항으로 알려진 전쟁터 위에 지어진 공원으로 당시 개화세력과 사무라이 세력의 마지막 전투가 이곳에서 펼쳐졌다. 결과는 개화세력의 승리 / 사무라이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한다.


우에노 공원에는 일본에서 가장 크다는 도쿄국립박물관이 있다. 파리에서 여러 박물관을 봐서 그런가, 여기 말고 다른데 가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박물관이기에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한국 유물 전시실도 있었지만, 도자기 위주로 전시되어 있을 뿐, 전시물의 양은 빈약했다. 오히려 파리 기메 미술관의 전시물이 더 많았을 정도.


일본의 국보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사무라이의 칼들이 비교적 많았다. 언뜻 봐서는 왜 저게 국보인지 모르는 것들이지만, 나름 의미가 있어서 국보로 지정되었을 터.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달마도의 달마대사의 모습은 똑같다.


일본 전통 탈인것 같은데...아무리 봐도 아사다 마오를 닮았단 말이지..ㅋ


도쿄국립박물관을 나와 우에노역 쪽으로 이동하면 우에노 공원 한끝에 백제 왕인박사 비가 위치해 있다. 구석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우리 조상님의 유적을 이곳에서 보니 무척 반가웠다. 기메 미술관의 한국 유물처럼 "잃어버린 유물"이 아닌, 우리 조상의 "흔적"이기에 더 반가웠고...

 

 

왕인박사 비 옆에는 일본 최후의 사무라이 "사이고 다카모리"의 동상이 있다. 우에노 전투에서 지고 할복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이고 다카모리는 우리나라 역사책에도 "정한론"을 주장한 대표 지식인으로서 등장하기 때문에 익숙한 인물이었다.


 

우에노 공원을 나와 아메요코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는 시장인데, 뭘 사지 않더라도 구경거리만으로도 충분한 곳이었다. 맛있어 보이는 것들도 많았지만, 이번 휴가의 마지막 점심식사는 괜찮은 곳에서 하고 싶었기에 그냥 지나쳐서 아쉽기도...

 


아메요코 시장에는 ABC-MART의 본점이 자리하고 있다. 본점 크기가 생각보다 작았지만, 다양한 신발을 구비해 두고 있었다. 생각보다 일본 신발가게 가격이 착했던 듯...ㅋ



우에노에서 다시 JR야마노테선을 타고 가던 방향으로 반바퀴 돌아 신주쿠와 함께 유행을 선도하는 지역이라고 하는 시부야로 이동했다.

 

시부야역 광장에는 약속장소로도 널리 활용되는 충견 하치코 동상이 있어 외국인들도 기념촬영을 많이 하고 있었다. 뭐, 이야기를 길게 쓸건 없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오수의 개" 스토리랑 비슷한 개 이야기가 있고 그 개의 동상인 것.


시부야에 온 이유는 점심식사를 근사하게 하고 싶어서였다. 가이드북에도 나오고 여러 블로그에서도 소개된 시부야의 "미도리 초밥" 에 가기 위해서.
세트메뉴는 840엔 부터 있지만, 2,100엔짜리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미도리 초밥은 항상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나 또한 15~20분 정도 기다렸다. 난 혼자기 때문에 다소 대기시간이 짧았던 편.


세트메뉴도 있지만 단품 메뉴들도 있는데 대개 싼것은 100엔 정도부터 시작했다. 일반적인 초밥 외에 처음 보는 초밥들도 많았다.


계란찜과 샐러드로 우선 입맛을 돋우고,


세트메뉴와 별개로 주문했던 참치초밥. 52엔으로 가장 저렴한 메뉴인데, 편의점 삼각김밥 가격 치고는 훌륭한 맛이었다.

 

드디어 본메뉴... 다양한 초밥이 나왔는데, 성게알 같은 것으로 만든 초밥은 처음 보는 것이었고, 새우초밥 또한 새우 몸통을 그대로 살린 것이 인상깊었다. 장어초밥은 장어 한 마리가 그대로 밥 위에 얹혀져 있어서 특이했었고...
맛은.....역시 일본 스시는 달랐다. 회가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것을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느껴본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에서 머무를 수 있는 날이 조금 더 있다면 스시와 함께 사시미도 먹었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어느덧 점심 시간도 훌쩍 지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왔다.
여행이 끝나가는 것이 무척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지...이제 지겨운 업무만이 기다리고 있는 걸..


일본에서의 짧은 시간이 아쉬워서, 출국 직전 라멘과 맥주를 하나씩 비우고 비행기로 이동. 인스턴트 라면과는 다른 맛. 서울에서도 맛볼수 있을까? 찾아보면 이곳저곳 있겠지만...



이제 진짜 서울로 컴백.. 7박 8일간의 탈도 많았던 여행이지만, 여러모로 남는 것들이 많았던 여정이었다.
귀국한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밀린 업무에 숨막히며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때의 이런저런 소소한 재미들을 다시 한번 추억하며 또다른 여행을 준비해보련다.

글쎄...시간이 얼마나 허락해 줄지..여튼,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