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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제여행/아시아_일본

(2012.2.25-2.28_일본 북규슈Tour)2/25_라면순례여행, 시작

여행을 할 때,
미리미리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이것저것 준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혹은 무작정 떠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 여행을 준비하는 순간 순간이 오히려 여행보다 더 재미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일본 북규슈 여행은 후자다.
어쩌다보니 시한부 백수가 되어 시간도 남게 되면서, 갑자기 결정한 여행.
이곳 저곳 알아보다가 우리나라에서도 가까워서 덜 부담되는 곳, 일본으로 결정.

처음에는 오사카와 고베, 교토가 있는 일본 주부 지방을 가고 싶었지만, 역시나 당장 출발하는 비행기표가 없었고.
결국은 착한 비행기표 가격에 당장 출발하는 일정까지 딱 맞아 떨어지는 규슈 지방으로 결정했다.

항공권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입했고, 왕복 항공료는 17만원, 텍스는 약 9만 5천원으로 토탈 26만 5천원 정도에 구입했다. 저가 항공이라 기내서비스는 메이저 항공사보다는 떨어지지만 한시간 남짓 비행에 불과하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숙소는 한인민박을 알아봤으나 역시 당장 내일부터 숙박해야 하는데 자리가 있을리 만무했고, "booking.com" 을 통해 가격 싸고 평가 괜찮은 숙소를 어렵사리 구했다. 싱글룸 3박에 6,800엔...약 9만 8천원 정도.

또한 일본은 기차로 돌아다니는 것이 편리한데, 운임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JR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하여 패스도 구입했다. 현지에서는 판매가 안되고 미리 출발 전에 구입해야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여행사를 통해 구입했다. 북규슈 3일 JR 패스가격은 7,000엔...10만원 정도. 북규슈 JR패스도 당장 내일부터 써야 하는 것이라 결제 완료 후 직접 시청앞에 있는 여행사 사무실까지 가서 그야말로 퀵서비스처럼 수령했다.

갑자기 계획한 여행이었지만, 어떻게 하나 하나 준비가 갖추어져 가는 느낌. 이제 부산에서 바다 건너 위치한 후쿠오카로 출발!



국내선 위주로만 운항하는 저가항공 티웨이항공. 후쿠오카 편은 티웨이항공의 얼마 안되는 국제선 노선이다. 운임이 싸서 기내식은 생각도 안했는데, 그래도 간단한 기내식이 나왔다.


이번 여행은 사실상 무계획으로 출발한 것이어서 "이것만은 꼭 해야지" 하는 것들이 없었다. 다만, 좋아하는 라면을 맘껏 먹고 오자는 생각이었고.
갔다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비싸긴 해도 일본 라멘의 맛은 인스턴트 라면과 비교할 수가 없는 듯.
흔히 먹던 빨간 국물에, 매운 라면보다 돈고츠라멘처럼 고기육수가 듬뿍 어우러진 라멘들을 실컷 먹는 것이 이번 여행의 컨셉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실제로 3박 4일동안 라멘만 6~7끼 정도 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전혀 질리지는 않더군.

 

후쿠오카 도착 후 숙소를 찾지 못해 한참 헤메었지만, 모처럼만의 외국나들이니까 마냥 좋았다.
숙소가 큰길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골목 속에 숨어 있어서...찾기 힘든 위치였지만, 그만큼 조용해서 나름 괜찮았음.

후쿠오카의 중심, 하카타 역에 나오니 여행을 떠나 온것이 비로소 실감나기 시작했다.
하카타 역 주변을 시간 가는줄 모르고 배회하다가 숙소로 들어와 이제서야 여행 계획을 하나 둘 씩 짜기 시작했다.
뭐 어떤가. 계획이야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니. 그냥 발길 가는대로 가는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