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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제여행/아시아_홍콩

(2010.8.7~14)호주,홍콩,마카오Tour; 마카오! 포르투갈이 꽤 먼곳은 아니었구만!!

작년에도 홍콩을 다녀왔는데, 올해에도 홍콩을 다녀온 이유는 순전히 단 하나, 마카오에 가기 위해서였다.
작년의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동안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다시 느끼고 싶기도 했고.
여튼 동양 속의 작은 서양이라고 칭하는 마카오에 드디어 입성!

마카오에 가기 위해서는 인천에서 에어마카오를 이용하여 바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비행기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라서
대개 홍콩으로 들어온 다음 홍콩에서 페리를 타고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나 또한 이 루트를 이용했고.
홍콩에서 페리로 1시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다. 그래도 조금 여유있게 보려면 1박 2일정도가 괜찮지 않을까 싶다.


홍콩의 첫번째 숙소였던 셩완에 있는 페리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마카오행 페리를 타고 가기로 했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방법은 모두 네 가지. 셩완 페리터미널에서 마카오행 페리를 타는 방법, 셩완 페리터미널 옥상에 있는 헬리콥터를 타고 마카오로 가는 방법, 홍콩공항에서 마카오행 페리를 타는 방법, 침사추이의 차이나 페리 터미널에서 가는 방법이 그것이다. 헬리콥터는 너무 비싸기에 셩완 터미널에서 마카오행 페리를 타고 돌아올 때는 침사추이로 돌아오는 방법을 택했다. 운임은 146 홍콩달러(22,500원 정도). 주말이라 할증이 붙었고, 마카오에서 홍콩 들어오는 것이 조금 더 비싼 편이라고 한다.(4달러 정도)


마카오도 엄연히 입국/출국심사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나라"다. 덕분에 여권 사증 란은 입국/출국 도장으로 가득차게 되어버린...
홍콩측 출국부스는 한자와 영어가 병기되어 있지만, 마카오측 입국부스에는 영어보다 포르투갈 어가 먼저 나올 정도로 아직까지 포르투갈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다. 실제로도 영어가 안통하는 동네도 많았던 것 같고. 자그마치 4,500여년을 포르투갈 식민지로 있었다고 하니 그 색채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것도 당연할 듯.


마카오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간 곳은 숙소에서 가까운 세나도 광장. 옛날 여의도 광장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관광안내소 등 마카오 관광의 출발점이라서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물결무늬 바닥도 인상깊었고. 건물들도 홍콩에서 느끼지 못한 정통 서양식 건물들이 많았다. 상당히 이국적이었던 풍경.


세나도 광장의 바닥 물결무늬는 타일(?) 같은 것으로 조각조각 만들어져 있었는데, 포르투갈에서 직접 가져온 돌 같은것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한다.


세나도 광장의 수많은 인파를 뚫고 육포 거리를 지났다. 특유의 강한 향으로 인해 조금 역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직접 먹어보면 맛있는 육포. 가게마다 점원들이 견본(?)으로 몇개씩 잘라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때문에 실컷 먹을 수 있다.


세나도 광장에서 육포상점거리를 지나 오면 바로 이곳, 성 바울 성당에 닿는다. 마카오의 포르투갈 식민지로서의 역사와 거의 같은 400여년이나 지난 건축물인데 그동안 많이 파괴되어 현재는 전면만 남은 상태. 마카오 관광의 상징적인 유적이라고 봐도 좋은 곳이다. 물론 성바울 성당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하려면 수많은 관광객들과 경쟁(?)을 해야 할 터.


나 또한 이곳에서 흔적을 남겨 본다.


성 바울 성당 우측으로 3분 거리에는 과거 이곳의 방어를 맡았던 "몬테 요새" 유적이 나온다. 언덕 위에 있어서 이곳에서는 마카오 시내가 잘 조망되었고, 지금은 성벽과 포 몇 문이 남아 있다. 이곳에는 마카오 박물관도 있어서 같이 돌아보면 좋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저렇게 포 위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았는데, 나까지 차마 그러기에는 혼자라서 그런가, 좀 부담이 되기도.


몬테 요새 쪽에서 성 바울 성당을 바라보면 이처럼 전면만 남고 없어져 버린 성당 건물과 앞마당을 확인할 수 있다. 성 바울 성당 또한 언덕 위에 있어서 아기자기한 골목들과 함께 마카오 시내를 조망하기에 좋다.


우리나라 역사책에도 등장하는 포르투갈 선교사 마테오 리치는 이곳에서 동상이랑 초상화 등등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었다. 포르투갈 식민지로서의 마카오 역사의 시작을 함께 한 중요한 인물이라서 그런 듯.


다시 세나도 광장으로 돌아와서 여러 컷을 찍어 본다. 건물이 홍콩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요건 다음날 아침에 세나도 광장에 다시 와서 찍은 사진들. 전날 오후와 달리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다른 느낌이 났다. 좁아서 광장이라고 부르기 민망했던 세나도 광장도 제법 광장같아 보였고.


다시 전날로 돌아와서. 도로 이름이 영어가 아니라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난감하긴 했지만 한자로 써 있듯이 "신마로"라는 이 도로가 마카오의 중심가다. 세나도 광장을 지나 리스보아 호텔 방향으로 이어진다.


리스보아 호텔 근처에서 타이파 섬에 있는 "시티오브드림" 카지노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마카오 반도를 건너가보았다. 마카오에서는 여러 카지노가 성업중이며, 저마다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노선만 잘 숙지하면 굳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셔틀버스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대개 중국과의 경계 관문과 카지노 사이 / 페리터미널과 카지노 사이 를 운행하며 페리터미널을 환승지점으로 삼아 이곳 저곳 공짜로 돌아다닐 수 있다.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서 밖으로 나오면 이처럼 카지노에서 나와 저마다 셔틀버스를 타라고 호객행위(?)를 한다. 처음에는 모르고 세나도광장행 시내버스를 탔는데, 이걸 타도 무방하다. 어차피 해당 카지노에 꼭 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셔틀버스를 타고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마카오타워를 비껴 지나 타이파섬으로 들어갔다. 꽤 긴 다리를 지나 타이파섬으로 들어가면 베네시안 카지노 등등 여러 카지노가 있어서 이곳이 도박의 도시라는 것이 실감되었다.


시티오브드림 카지노 옆에 있는 베네시안 호텔. 별이 도무지 몇개짜린지 감이 안온다. 엄청나게 화려한 치장에 이탈리아 베니스처럼 호텔 안에 수로와 다리, 곤돌라까지 만들어 두어 베니스에 온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드는 곳이었다. 저런 데서 자려면 얼마나 줘야 할까라는 궁금증부터 현실은 저것보다 못한 곳에서 잠을 청해야 한다는 씁쓸함(?)이 더해지게 만든 곳. 카지노는 직접 촬영이 불가능해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중국인 특유의 시끄러운 모습도 많았고. 뭐, 특별한 드레스 코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부담 없이 둘러봐도 좋다.


아까 타고 왔던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마카오 시내로 복귀. 리스보아 호텔 카지노에도 잠깐 들렀다 왔다. 베네시안 호텔 카지노보다는 약간 좁은 듯 했지만, 사람은 더 많았다. 시내에 있어서 그런가.


야간의 세나도 광장은 또다른 느낌이다. 조명이 "은은하게" 비춰서 더 돋보인다.

 피곤한 일정을 추스르고 일어난 아침, 귀찮아서 맥도날드에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이곳 특성인지 맥도날드에서 볼 수 없었던 "탕"이 메뉴에 있어서 이색적이었다. 계란찜과 마카로니, 야채, 소시지 등이 버무려진 정체를 알 수 없는 탕이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여유있게 시내를 나와 다시 홍콩으로 복귀. 1박 2일간의 짧은 마카오 유람을 마무리지었다. 더 갈 수 있는 곳이 많았지만 더운 날씨가 발목을 많이 잡기도 했었던 일정. 다음번에는 카지노에서 좀 큰 베팅을 걸어볼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