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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투어_국내여행

(2009.5.14) 남해의 고도, 거문도를 가다 모처럼 주중에 쉬는 날을 얻어 가고 싶었던 남해의 고도, 거문도에 처음으로 가 보았다. 거문도는 육지에서도 굉장히 멀리 떨어진 섬이기 때문에, 이전까지의 여행과 비교해 보았을 때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득 안고, 이것 저것 정보들을 검색해 본 다음 거문도로 가는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거문도는 행정구역상으로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에 속하며, 행정구역상으로는 여수지만 육지에서는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 녹동항에서 가는 것이 더 가깝다. 암튼, 거문도에 가기 위해서는 여수항과 녹동항 중 한 곳에서 출발하면 된다. 그래서 여수항에서 거문도에 들어갔다가 녹동항으로 나오는 코스를 택하기로 했다. 퇴근 후, 집에 와서 간단한 옷차림으로 갈아 입고 느즈막한 시간에 집을 나서 영등포역으로 갔다. 용.. 더보기
(2009.4.1) 곽재구의 詩, "사평역에서"에 젖어들다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히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더보기
(2009.4.1) 남도의 봄 풍경을 찾아... 4월. 남도에서는 바야흐로 벚꽃의 내음이 진동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진해 군항제를 비롯, 벚꽃이 여기 저기서 사람들을 손짓하는 이때. 모처럼 주중 휴가를 이용하여 남도 땅을 둘러 볼 시간을 마련했다. 작년 이맘 때, 진해에 가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3월 말이어서 그때는 벚꽃이 만개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경남 서부 내륙지역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경남서부내륙, 전남동부내륙의 봄 정경을 가득 품고 광주로 이동, 서울로 올라오는 코스. 따로 적겠지만, 곽재구 님의 "사평역에서" 라는 詩의 배경을 찾아 가는 여정도 포함된 일정이다. 우선, 하루를 꽉 차게 사용하기 위해서 집에서 일찍 출발했다.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진주로 가는 06시 20분 발 우등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드디어 출발. 아침바람을 가르며 씽씽.. 더보기
(2009.2.19) 과거와 현재의 괴리, 상동읍과 사북읍을 찾아서 나라꼴이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이때...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의 향수에 젖어들고픈 감상이 문득 든다. 우리나라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 과거의 영화로웠던 모습을 어렴풋이 간직한 채 쓸쓸히 남아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예전에 가봤던 제련소가 있던 충남 장항도 그랬고, 태백의 철암 거리도 그랬고... 이번에 카메라를 들고 찾아가본 곳은, 70년대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중추 역할이었던 중석(텅스텐) 채굴 산업으로 호황을 누렸던, 하지만, 이제는 폐광으로 인해 인구 3만 명의 산골 속의 번화읍이 인구 1,200명으로 풍선 바람빠지듯 줄어들어버린, 강원도 영월의 동남쪽 끝 산골마을 상동읍이다. 내 고향 봉화에도 장군광업소와 금정광업소 등 과거의 영화를 간직한 폐광이 .. 더보기
(2009.1.22) 설악산 산행 : 한계령→끝청→대청봉→천불동계곡→설악동 업종 특성 상 주말에 근무를 하고, 대신 주중에 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중....남들 다 일할때 혼자 쉬려니, 할 일도 없고... 그래서 보통 주중 휴무일 때에는 무언가 일을 만들어서 하는 편이다. 목요일 휴무, 무엇을 할까 생각해 보다가 겨울산행을 한번 제대로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눈덮인 산의 설경도 마음껏 보고. 설경이 멋진 산은? 그야 두말할 것 없이 산 이름부터 snow가 들어가는 설악산이 아닌가. 군복무 시절, 중대장님께서 속초/간성 지역에서 현재 근무중이시라 설악산에 올랐다가 중대장님을 뵙고,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다. 산행 들머리는 한계령으로 하고, 설악동 신흥사로 내려오기로 정했다. 겨울이라 해도 금방 지고 해서 하루만에 가기에는 다소 빠듯해 보여 심야고속 막차를 타고 미리 양양으로.. 더보기
(2008.12.28) 경주 남산 트레킹 작년 연말에 경주 남산에 처음으로 올랐다. 요 아래 글에서도 썼다시피 경주는 제법 많이 가본 도시 중 하나지만, 안 가본 곳 또한 많았던 것도 사실.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좀처럼 없었던 경주 남산! 경주 남산은 금오산과 금오산 남쪽에 있는 고위산을 합쳐서 통상 이야기하며 유네스코에도 등록된, 세계적으로도 소중한 자연 박물관이다. 수많은 신라시대 불상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으며, 등산로 또한 잘 개발되어 있어서 트레킹으로도 그만인 곳이다. 남산의 입구는 경주 남쪽의 삼릉, 포석정, 용장골, 통일전 등 여러 곳에 있지만 가장 불상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삼릉 쪽에서 올라 통일전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산행 들머리 경주 삼릉.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릉으로 전해진다. .. 더보기
(2008.12.28) 삼국통일의 두 주역의 모습을 찾아보러 가다 경주는 여러 번 와 봤지만, 그래도 안 가본 곳이 많다. 수학여행때야 남들 다 가는 코스 위주로만 가고... 경주에 지금까지 다녀가면서 안 가본 곳만 따로 모아 보니 꽤나 많았다. 앞으로는 경주에 가면 안 가본 곳 위주로 가 봐야 겠군 싶었던... 경주 형산강 서편은 따로 시간내어 가기 귀찮은 적이 많았다. 대부분 시내를 포함에서 형산강 동편에 유적지들이 산재한 편이라 그래서 김유신 장군묘나 태종무열왕릉, 서악동 고분군 등과 같은 경주 서쪽편에 있는 유적지는 가보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가 보게 되어 나로서도 굉장히 뿌듯했던 경험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직접 보게 되었으니... (김유신 장군묘) 일개 장군의 묘라고 하기에는 왕릉급인 김유신장군 묘소. 그가 세상을 뜬지 150여년이 지.. 더보기
(2009.1.8) 효창공원에서 우리의 근현대사를 다시 보다 쉬는 날, 볼일이 있어서 용산에 갔다가 지나치기만 했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효창공원에 처음으로 가 보았다. 마침 시간도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던 터라. (효창공원 정문, 조선시대 때의 유적이라 일반 공원과는 다소 분위기가 달라보인다) 효창공원은 정조의 맏아들이었던 문효세자의 묘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문효세자는 어려서 죽었기 때문에 세자로만 남았고, 정조의 뒤를 이어 즉위한 왕이 후궁 가순궁 박씨의 아들 순조이다. 후궁 소생의 왕, 그것도 어린 순조가 즉위하면서 조선왕조는 외척에 의한 세도정치가 도래하게 된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야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효창공원 좌측 제일 위에 위치한 백범선생님 묘소) 효창공원에 온 목적 중 하나는 바로 백범 선생님을 비롯,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일생.. 더보기
(2008.12.27) 봉하마을 방문기 부산에서 군시절 소대원들이랑 올만에 만나기로 했다. 올만에 서울을 떠나 남쪽 나라 바람을 쐬는구나.. 부산까지 그냥 무미건조하게 가는 것도 싫고 해서 부산 가기 전, 김해로 내려가서 이곳 저곳 둘러보다 들어가기로 했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봉하마을도 이번에 처음 가 보게 되었고. 김해터미널에서 내려 김해시내에 위치한 김수로왕릉, 허황후릉, 구지봉 등등을 둘러 보고 진영읍내로 가는 시내버스로 갈아탔다. (구지봉 위에 올라 김해시내를 배경으로. 학교 다닐 때 구지가는 지겹도록 많이 공부했었는데...) (김해시내를 벗어나 도착한 한적한 시골 진영 읍내. 전형적인 시골역의 모습을 보여주는 진영역 정경) (진영시외버스터미널. 여기서 봉하마을 가는 시내버스로 갈아탄다. 영락없는 시골 읍내 풍경이다) (진영읍내에서.. 더보기
서울-강릉 시내버스 여행 루트 간단 정리 (2008.11.2 작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