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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7시 25분 비행기로 도쿄로 날아가야 하기 때문에 반나절 남짓 시간이 남았다.
뮤지엄패스도 오늘까지고, 파리비지트패스도 오늘까지...

아직 가보지 않은 곳 들 중에서 고르다 보니 아직도 가봐야 할 곳 투성이었다.
과연...파리에서 5일간이나 머무르면서도 시간이 부족하다니....볼거리가 정말 많은 도시였다.

마지막 날, 로댕 미술관과 멀리서 보기만 했던 라 데팡스, 그리고 동양 미술 전문 박물관인 기메 미술관에 다녀오면 시간이 얼추 맞을 듯 했기에, 먼저 로댕 미술관으로 이동했다.


숙소에 벗어두었던 하얀색 나이키 허름한 운동화가 없어져서 슬리퍼 신고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물도 새고 1년 사이에 많이 낡은 운동화였지만, 막상 없으니 엄청 불편.....파리시내 구경하면서 운동화 한 켤레 사 신어야지 생각했는데, 파리 물가가 너무 비싸 결국 슬리퍼 신은 채로 일본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도쿄 신주쿠에서 운동화를 사 신긴 했지만....


숙소에서 트램과 지하철을 갈아 타고 도착한 로댕 미술관. 아침 일찍 와서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이곳 역시 뮤지엄패스가 통용되었다.


로댕미술관에 온 목적은 무엇보다 "생각하는 사람" 과 "칼레의 시민들"을 보기위해서였다. "생각하는 사람"을 "레알" 보니 무척 감개무량했다. 로댕미술관은 실내전시관과 실외전시물로 나뉘는데 실내전시관보다는 바깥에 전시된 것들의 인기가 더 많은 편.


베르사유 궁전 정원과 비교하기는 뭣하지만 로댕 미술관 뒤편도 이처럼 드넓은 정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정원 사이사이에 로댕의 조각들이 이곳저곳 전시되어 있었고...


시원한 숲과 함께 소풍 장소로도 제격일 듯 싶었다. 마침 피크닉을 나온 앙팡들이 조각 이것저것을 쿡쿡 찔러보기도..


로댕의 부조물 중 가장 유명하다는 "지옥의 문" 또한 전시관 바깥 벽에 전시되어 있었다. 실제 문 위에 디테일한 조각으로 마치 이 문을 열면 지옥행 급행열차가 기다릴 것만 같은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백년전쟁 때의 모티브로 유명한 "칼레의 시민들"..난 왜 지금까지 칼레의 시민들이 모두 4명으로 알고 있었을까. 여기 와서 다시 보니 모두 여섯 명이었다. 멀리서 보면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힘 없이 어깨를 축 늘어뜨린 인간형으로 보일 지도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한명 한명 얼굴 묘사들이 무척 뛰어났다. 고뇌에 잠긴 모습은 그중 압권.



실내 전시관에도 다양한 작품이 있었는데, 남편 몰래 시동생과 열정적인 키스를 하는 모습이라는 "입맞춤"이라는 작품이 가장 머릿 속에 남았다.

 

로댕 미술관에서 나와 지하철을 한번 바꿔 타고 라데팡스로 이동했다. 라데팡스는 기존의 프랑스 구시가지와 달리 뉴욕 맨하탄 처럼 마천루들이 즐비한, 강남의 테헤란로와 비슷한 동네라고 한다. 볼거리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파리의 모습과 다소 다르기에 한번 지나가볼만하다고 생각해서 들렀다. 라데팡스는 지하철 1호선 종점에 위치하므로 어찌 보면 파리의 변두리에 위치한 셈.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신개선문"
라데팡스의 중심에 있으며 샹젤리제 거리의 개선문과 일직선상에 위치해 있어서 저 멀리 개선문도 잘 보이는 곳이었다.
지금까지의 파리의 익숙했던 모습과 많이 다른 모습들이어서 오히려 인상깊기도...

 

라데팡스의 명물 손가락상. 굉장히 큰 손가락인데, 주름까지 디테일이 괜찮았다.


뭐, 라데팡스는 그다지 볼거리는 없었다. 한번 쓱 지나가봐도 될 정도. 물론 이곳도 여러 상점들을 돌아다니면 좋다고는 하는데, 그럴 여유까지는 없었던 만큼.

이번 파리 여행의 마지막 여정, 기메 미술관으로 이동하였다.


기메 미술관은 이에나 역 로터리에 위치해 있었는데, 에펠탑을 볼 수 있는 사이요 궁과 가까워서 에펠탑 보러 왔을 때 같이 왔으면 좋을 듯. 외관의 전시 안내 현수막들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동양 미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1층에는 인도, 캄보디아 등 남부 / 동남아시아 유물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불교미술들이 주가 되다 보니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인도 전시실에서 시바 상이 여럿 있었는데 책에서 보는 것들과 달리 다양한 것들이 많아 인상깊기도..


 

위층으로 올라가면 한/중/일 전시실이 각각 있는데, 아무래도 한국 전시실에 더 관심이 있을 수 밖에. 과연, 한국 전시실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다.


 

그저 일반적인 전시물만 있을 줄 알았는데 무려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게 왜 여기까지 왔는지 의문도 들었지만, 일단 이역만리 타국에서 익숙한 작품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더 들기도 했다.


 

신라 금관도 전시되어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신라실에 전시되어 있는 날 출(出) 모양의 금관과 유사했는데, 설명이 프랑스어로 적혀 있어서 무슨 뜻인지는 몰랐지만, 이것 또한 다른 의미로 반가운 유물이었다. 뭐 누구나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익숙한 것들이 더 잘 보이는 법이다.

기메 미술관을 나와 숙소에 도착하니 이제 파리를 떠나야 할 시간이 가까워왔다. 아쉬운 마음으로 파리에서의 5일간을 되돌아보며 이제 일본으로 이동한다. 아듀~!!

 

Posted by 靑山居士
파리에서의 4일째 되는 저녁...
내일이면 파리를 떠나야 된다는 사실에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들었지만,
마지막 저녁 타임은 어떻게 보낼까도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마침, 루브르의 야간개장이 수요일이었고, 지난번에 하루종일 돌긴 했었지만, 모나리자를 다시 한번 보고 싶기도 해서 마지막 저녁은 루브르박물관 야간개장에 다시 한번 가보기로 했다.


비가 많이 와서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숙소 밖을 나서면서....제법 밝지만 이때 시각이 저녁 8시 무렵...여튼 낮이 진짜 길었다.
나가다가 비와 함께 다소 춥길래 다시 옷갈아입고 시내 박물관 방향으로 이동...


루브르박물관은 18시면 문을 닫지만 수요일만 21시 45분까지 개방하기에 야간 타임을 활용해도 좋다. 처음 왔을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던 지하 1층 입구. 저녁 입장 시 입장료가 다소 할인된다고 하는데 뭐 상관없었다. 뮤지엄패스가 있었기에....


첫날 너무 피곤해서 쉴리관의 이집트유물들을 제대로 감상하지 않았기에, 이집트전시관 위주로 돌았다. 미이라가 들어있던 관들이 일렬로 서있는 것을 보니 미인대회에서 후보자들이 나란히 서있는 듯한 느낌도..


루브르박물관이 붐비지 않으니 무척 어색했지만, 오히려 작품 감상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모나리자를 보는 것도 더 수월했고...

 


역시, 모나리자는 몇번을 "레알" 보아도 전혀 질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으니 사진 찍는 것도 더 편했고...

 


유명한 명화들을 감상하고 나니 폐관시간이 금새 다가왔다. 처음 간 것이 아니라 그런지 이곳저곳 둘러보게 되지 않고 관심있는 것 위주로 오래 보게 된 듯.....다만,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비너스상을 다시 못보고 나간 것이 무척 아쉬웠다.

 


폐관시간이 되어 입구 쪽으로 나왔다.
이곳저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마치 잠실야구장 가서 야구 끝나고 한꺼번에 관중들이 빠져나갈 때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


루브르에서도 인증샷을 남겨야지.....이제 하루 남았다. 점점 아쉬워지는 파리 여행. 물론 굿~!!

Posted by 靑山居士
베르사유 궁전에서 파리로 돌아오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가까워졌다.
시간 또한 애매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오랑쥬르 미술관과 콩코르드 광장, 팡테옹을 다녀 온 다음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루브르 야간개장과 노트르담 성당 야경을 보는 것으로 정했다.

오랑쥬르 미술관은 콩코르드 광장과 루브르 박물관 사이에 있는 튈르리 정원 안에 있으며, 회화 중심의 미술관이다. 뮤지엄패스가 통용되기에 쿨하게 입장!


오랑쥬르 미술관은 1층과 지하층으로 나뉘는데, 1층은 몽땅 모네의 수련 그림이 차지하고 있다. 그림 규모가 엄청나게 커서 두 개의 전시룸 모든 벽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만한 스케일의 작품을 구경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모네의 수련 그림은 채광이 어떠하냐에 따라 계절별, 시간대별로 그림이 달라보인다고 하는데,  이 작품을 위해 오랑쥬르 미술관이 근래에 리뉴얼공사를 하면서 채광을 조절할 수 있도록 바꿔놨다고 한다.
1충에서 모네의 수련을 실컷 감상한 뒤 지하로 이동. 모딜리아니와 르누아르, 세잔의 정물화를 보러 갔다.


모딜리아니가 그린 폴 기욤의 초상. 그림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 유명한 그림중개상이라던 폴 기욤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아하 하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도 지나가다 많이 접해 본 그림이라 눈에 확 들어왔다.


오르세 미술관에서도 보았지만, 가장 친숙했던 그림은 르누아르의 그림들이었다. 아무래도 미술교과서에서 많이 나오는 그림이기도 하니.....피아노 치는 자매 그림은 여러 책에서 많이 접해보았지만, 실제로 보니 감개무량?한 느낌까지 들기도.

오랑쥬르 미술관은 구조도 단순하고 규모도 작기 때문에 관람하는데 그다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시된 작품들은 많이 알려진 것들이 많아서 짧은 시간동안 유익하게 들러 볼 수 있는 곳이다.

이제 바로 옆에 있는 콩코르드 광장으로 이동.


콩코르드 광장은 저 멀리 개선문부터 시작되는 샹젤리제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광장으로 광장 한가운데에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와 멋진 분수대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공간이다. 파리의 명소 중 하나이지만 뭐 그리 오래 머물만한 곳은 아닌 듯. 다만, 나에게는 콩코르드 광장이라는 곳이 프랑스 대혁명 당시 단두대가 있었던 곳으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과학자 라부아지에 같은 사람들의 마지막 이승에서의 장소라는 사실이 크게 다가왔기에 들러볼 만한 곳으로 다가왔다.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저 멀리 개선문과 함께 샹젤리제 거리와 아름다운 가로수가 일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어 조망된다. 개선문 뒤로는 라데팡스의 신개선문도 멀리 보였다.



이제 저녁이 되어 팡테옹으로 이동. 로마의 대형 아치 기술을 이용한 돔과 함께 여러 명사들이 묻혀 있다는 사원이라고 하는데, 18시 30분까지 관람 시간이라고 해서 조금 빠듯하지만 서둘러 갔다. 도착 시간은 17시 48분...입장하려고 하는데 입장시간은 17시 45분 까지라고 한다. 멀리서 왔는데 3분 늦어가지고 못들어가면 억울해서 뭐라고 얘기해 봐도 관리직원은 안된다고만 하고.....팡테옹도 뮤지엄패스 무료입장이라 더 아쉬웠다. 그냥 외관 사진만 찍을 수 밖에. 팡테옹은 파리에서 볼 수 있는 정통 로마식 건축물이라고 한다.


대신 팡테옹 뒤에 있는 생테티엔 뒤몽 교회에 잠깐 들렀다가 노트르담 성당으로 이동. 생테티엔 뒤몽 교회도 중세시절 유적이라고 하는데.....파리는 중세 스타일의 건물이 워낙 많아서 이제는 뭐가 뭔지 조금씩 혼란스러울 지경..ㅋ


해가 저문 뒤, 노트르담 성당에 다시 갔다. 전날 낮에 갔을 때에도 비가 왔는데, 밤에 가니 또 비가 왔다. 노트르담 성당에만 가면 비가 와서....쩝.
야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성당 광장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고, 노트르담 성당의 야경 또한 낮에 보았던 것과 조금 달랐다. 낮보다 밤의 성당이 조금 더 커보인 느낌?


노트르담 성당 마당에는 "포앵제로(Point Zero)"라는 표지석이 있는데, 파리에서 각지의 거리를 재는 도로원표의 개념이라고 한다. 또한 포앵제로를 밟으면 파리에 다시 한번 온다는 이야기가 있길래 나도 포앵제로를 밟고 다음에 다시 파리에 오는 것을 기대해본다. 시간대에 따라 어떤 때에는 포앵제로를 밟고 사진을 찍는 것도 다소 줄을 서야하더군..

파리 일정도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있던 이때.....피곤함과 함께 아쉬움이 조금씩 들기 시작.
Posted by 靑山居士
날씨가 계속 불안정해서 언제쯤 베르사유궁에 가 볼까 하다가 시간만 3일이 흘러가니 다소 초조해지기도 했다.
결국, 4일째 되는 수요일(7/20)에는 비가 와도 베르사유궁에 가봐야겠다고 결정. 어차피 수요일에 가지 않으면 목요일만이 남는데, 베르사유가 파리에서 제법 떨어져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파리를 떠날 목요일보다는 수요일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수요일 날씨는 흐렸지만 비가 안와서 좋았고, 생각보다 멀지는 않았지만 파리를 벗어나 잠깐의 외출을 통해 도시탈출 휴가의 느낌을 시원하게 받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숙소를 나서다 보니 익숙한 모양의 현대차가 주차되어 있길래 보니 i10이다. i20은 작년 호주에 가서 본 적 있는데 i10은 처음 보는 것.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면 나름 인기가 있겠다 싶었다.


이번 여행길 중 처음으로 지하철이 아닌 다른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했다. 트램.
지상으로 달리는 것을 제외하면 지하철과 거의 비슷했다. 정류장도 정해져 있었고....종점에 도착해서 RER C선으로 갈아타면 베르사유로 쉽게 갈 수 있다.


베르사유 리브 고슈 역에 내리니 숙소에서 한시간 남짓 걸렸다. 철도 중단점 처럼 이곳이 종점이었고, 베르사유궁에 가고자 하는 많은 관광객들을 따라 역을 빠져나와 베르사유 궁으로 이동.


베르사유 궁 입구에는 파라오가 꿈쩍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지난번 몽마르뜨 언덕에 올라갔을 때 동상처럼 가만히 있던 사람이 생각나던....
나중에 파리로 돌아갈 때에도 저 파라오는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었는데....신기하게 보는 사람들을 많았지만, 실제로 앞에 있는 바구니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베르사유 궁 입구. 루이 14세의 동상과 함께 궁전의 위용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었다.


줄서는 데 30분 이상 소요된 듯.....워낙 관광객들이 많아서 뮤지엄패스 소지자도 줄은 길게 설 수 밖에 없었지만, 금방금방 사람들이 빠져서 기다릴 만 했다. 가이드북과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한국어 지도를 보면서 베르사유 내 동선을 구상해보며 기다리니 금방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굉장히 큰 규모였다. 방마다 다양한 회화, 조각, 그리고 화려한 장식물들.....만화로도 다루어져서 그런지 처음 왔지만 익숙한 느낌 또한 어느정도 들기도 했다. 왕비의 침실은 침대 사이즈가 조금 작아 보이긴 했지만 주변 장식물들이 워낙 돋보여서 인상깊었다.


베르사유궁에서 가장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한다는 거울의 방. 천장의 조명등도 하나 하나 화려함을 뽐내고 있었고, 복도 양 옆으로 거울들로 인해 방이 더 넓어보이는 효과와 함께 화려함 또한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이곳에서 제 1차 세계대전 마무리를 알리는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되었다는데, 그건 뭐 역사책에 나오는 내용이고, 우리가 흔히 베르사유 궁전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았을 때 나오는 곳이라고 하니 조금 더 주의깊게 이곳저곳을 보게 된 공간이기도 했다.


베르사유 궁전은 궁전 자체보다 궁전 뒤에 있는 정원이 오히려 더 멋졌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보았던 지평선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녹색 양탄자라는 이름이 붙은 가운데 잔디 광장(?)을 필두로 저 멀리 대운하와 양 옆의 숲까지....베르사유 궁전이 엄청 오래 걸려 완공되었다는 사실이 과연 실감나는 광경이었다. 광활한 베르사유 정원을 보기 위해서 1시간에 6.5유로를 주고 자전거를 대여한 다음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자전거를 빌리지 않았다면 드넓은 베르사유궁을 걸어서 보기에는 무척 힘들었을 것.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을 보는 듯했던 베르사유 정원 속의 어느 산책로. 이 길을 쭉 가면 마리 앙뚜아네트가 좋아했다는 별궁이 나온다.

 

 

베르사유궁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마리 앙뚜아네뜨의 별궁. 베르사유궁보다는 화려함이 다소 떨어질지는 몰라도 주변 정원들과 함께 아우러지는 풍경들은 오히려 본 궁전보다 더 멋진 모습이었다.

  

 

드넓은 정원이 지저분하지 않게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자전거를 타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니 비로소 내가 휴가를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계속 걷고 걷고 또걷고 하는 것의 반복이었고, 발도 무척 피곤했으므로.....

 

 

 

이곳저곳 자전거를 세워 두고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한시간을 보내니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졌다. 자전거와 함께 포토포인트도 굉장히 많았고...아니, 자전거만 세워 두면 모든 곳이 포토포인트로 손색없었다. 

베르사유 궁에서 간단히 바게뜨를 사서 먹고 파리로 복귀하니 오후 3시가 다 되어갔다. 하루 종일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파리로 복귀....하지만, 거기서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자전거를 한두시간 더 빌려서 더 탔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다시 파리로 복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Posted by 靑山居士
노트르담 성당을 나오니 저녁시간이 가까워왔다.
비 때문에 많이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시간은 계속 가고..

세느강 위에 있는 작은 섬인 시테 섬에는 노트르담 성당 외에도 콩시에르주르와 생샤펠 성당 등 관광 유적지가 몇개 더 있다.
콩시에르주르, 생샤펠 성당은 뮤지엄패스로 입장이 가능하니 노트르담 성당과 함께 묶어서 돌아 보아도 좋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콩시에르주르 까지는 도보 3분, 콩시에르주르와 생샤펠성당은 거의 붙어 있어서 이동하기에도 편하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콩시에르주르로 이동...


콩시에르주르는 과거에는 궁전의 일부였는데, 1789년 프랑스대혁명이 발생하면서 감옥으로 쓰였던 곳이라고 한다. 입구 또한 감옥으로 들어가듯이 낮은 천장을 통해 들어가게 되어 있었고...하지만 입구가 좁아서 그렇지 내부는 굉장히 넓었다. 과연, 예전에는 궁전으로 쓰였다고 하니..


아치로 천장을 높여서 건축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덕분에 공간을 넓게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간직한 콩시에르주르. 감옥으로 쓰였기 때문이었겠지.

콩시에르주르는 프랑스대혁명 당시 콩코르드 광장에 있던 기요틴(단두대)으로 가기 직전, 죄수(다수의 귀족)들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방도 보존이 되어 있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방. 두꺼운 철문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면 더욱 실감난다. 이곳에서 단두대 처형을 기다리는 심정은 어떠했을지. --;;;

콩시에르주르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지막 흔적이라는 테마 때문에 갈만한 곳이긴 하지만, 실제로 볼거리는 많이 없고, 금방 이곳저곳 보고 나올 수 있다. 가볍게 한바퀴 도는 수준.

콩시에르주르를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생 샤펠 성당으로 이동했다.
생 샤펠 성당은 오래된 스테인드글라스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과연 멋진 광경들이었다.


중세 시대의 칼라가 이렇게도 온전히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어둑어둑한 실내였지만, 스테인드글라스만은 눈이 부실 정도였으니...


이건 마치 <인디아나존스 3탄 최후의 성전>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기사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콩시에르주르와 달리 생샤펠 성당은 입장 줄도 길었고, 관광객들도 더 많았다. 여느 성당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이긴 했지만, 스테인드글라스의 멋진 모습들만으로도 최고!

점점 해는 저물어가고, 영화로도 제작되어 익숙한 퐁네프에 가보기로.
퐁네프는 "아홉번째 다리"라는 뜻이라지만, 실제로는 가장 오래전에 만들어져 남아 있는 다리라고.

 


많이 이름이 알려져 있는 다리라서 관광객들이 많았다. 다리마다 조금씩 움푹 들어간 부분에 벤치가 있었는데, 여러 낙서들이 되어 있기도. 물론, 한국어 낙서도 있었다. "xx 사랑 영원히" 이런 것들.
영화 때문인가, 분위기 때문인가, 혼자 가서 그런건가......퐁네프에 가면 괜히 누군가에게 전화 한통 걸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들기도.

 

 

퐁네프에서는 세느강 유람선을 탈 수 있다. 마침 저녁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탑승 대기중...
바토무슈라는 유명한 세느강 유람선을 타보라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 줬는데, 일정 내내 저녁에 비가 오거나 우중충한 날씨라서 결국 좋은 날 타자고 했다가 결국 타지는 못했다.


 

7호선 퐁네프역에서 숙소로 복귀.....5일간의 파리 일정 중 3일이 지나갔다. 본건 없는데 시간은 무척 빨리지나가는 듯.
파리가 서울과 비교하면 큰 도시는 아니었지만, 볼거리는 굉장히 많다는 말이 실감되는 기간이었다.
비가 안오길 바라면서 숙소로 컴백 앤 슬립.

 

 

Posted by 靑山居士
파리에서의 3일째, 이날은 계속 비가 왔다.
다른 날도 조금씩 소나기가 내려 우산을 가끔 폈다 접었다 했었는데, 이날은 하루종일, 그것도 꽤 많이 비가 내렸기에 이곳저곳 다니는데 불편할 수 밖에...
그래서 실내 박물관 위주로 다니기로 정하고, 우선 오르세미술관에 가 보기로 했다.

중대 앞 맥주먹으러 가기만 했던 오르세....드디어 레알 오르세 미술관을 간다고 하니 조금 더 설레기도.


숙소에서 오르세미술관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을 몇 차례 환승해야 한다. 파리 지하철 내 매점 또한 우리나라 지하철 내 매점과 비슷한 모습. 읽지는 못하지만 파리까지 왔는데 르몽드 한부 사볼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지하철 12호선 Solferino 역에 내리면 오르세미술관까지 금방이다. 숙소에서는 두번 갈아타서 왔기에 시간이 생각보다 조금 더 걸렸다.


비는 많이 오고, 마침 루브르박물관 휴관일이라 오르세미술관은 엄청 줄이 길었다. 뮤지엄패스가 있지만 어디로 입장해야할지 난감할 정도. 직원인 듯한 사람에게 뮤지엄패스를 보여주고 어디 줄 서야 하는지 물어보니 아무데나 줄을 서라고 무책임하게 이야기하대....결국 새치기 하는 식으로 직원 말대로 줄을 서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입장할 수 있었다. 한 30분 정도 걸린 듯.


오르세 미술관은 루브르박물관과 달리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눈치껏 플래시 꺼 가면서 촬영해야 한다.
과거 기차역을 개조한 것이라서 높은 천장과 함께 시원한 느낌. 루브르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라서 반나절이면 다 볼 수 있다.


보고 싶은 작품들이 많았고, 과연 명작들이 살아 숨쉬고 있어서 좋았다. 사진촬영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웠을 뿐. 그 중 고흐의 자화상과 마네의 올랭피아가 처음부터 꽂혔다. 레알로 보고 싶었던 1순위들이었고. 그밖에 르누아르의 그림과 밀레의 만종과 같은 그림들도 멋졌던 광경들.
마네의 풀밭위의 식사와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과 같은 그림들은 해외 순회 전시중이라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오르세미술관을 나와 세느강을 건넜다. 철로 된 인도교였는데, 다리이름이 뭐였더라...암튼 오르세미술관 앞 인도교에는 전세계에서 온 많은 관광객들이 자물쇠에 저마다의 소원 및 사랑 메시지를 담아 걸어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세느강을 따라 노트르담 성당으로 이동. 노트르담 성당은 시테 섬이라는 세느강 위의 작은 섬에 위치해 있다. 시테 섬은 서울 한강의 여의도처럼 떠 있는 작은 섬.


노트르담 성당 또한 유명 관광지답게 입장하려는 줄이 엄청 길었다. 성당 입장료는 무료이고 성당 옥상 전망대는 8유로 정도 했었나? 암튼 뮤지엄패스로 올라갈 수 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패스.


여러 초들이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어서 저절로 마음이 평온해진다. 성당에 들어오면 한결같이 느껴지는 감정들.


오래된 건축물답게 내부는 웅장한 느낌이 가득. 미사 시간과 많이 차이나서 미사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다. 오래되어 역사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 노트르담 성당에 발을 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들뜬 기분 가득.

 


명동성당만 가도 입이 쩍 벌어지면서 좋다....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노트르담 성당에 와 보니 처음 명동성당 안에 들어갔을 때의 그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 평온한 마음은 덤으로 얻을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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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센터를 나와 피카소 박물관을 허탕치고 난 후 향한 곳은 에펠탑.
사실, 에펠탑은 워낙 유명해서 꼭 오늘이 아니라 일정상 아무때나 가 보자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언제 갈지 정하지는 않았다.
다음 일정을 어디로 할까 쉽게 떠오르지 않게 되자, 그때서야 에펠탑이 다음 순서로 딱이겠다 싶었다.

1호선 지하철을 타고 Concorde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 Trocadero역에서 내렸다.
이 역은 에펠탑과 이어진 역은 아니지만, 에펠탑의 전체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사이요 궁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에펠탑 구경하는데 제일 편한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와우~에펠탑은 역시 직접 봐야 한다. ㅋ


에펠탑이건 서울역 광장이건 간에 닭둘기들은 어디서나 나대는 건 마찬가지.


에펠탑에서 세느강을 경계로 맞은편에 위치한 사이요 궁은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진 좌우 대칭의 궁궐이라는데 뭐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에펠탑의 경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라고만 이야기할 수 있겠다. 에펠탑 아래에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사이요 궁에도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이었다.


파리시내 관광지마다 작은 에펠탑모양 열쇠고리를 파는 흑인들이 많은데, 이곳이 그나마 가장 싼 편이다. 루브르박물관 앞마당에서는 1유로에 3개, 몽마르뜨에서는 1유로에 4개였는데, 여기서는 1유로에 6개까지 파는 흑인들까지 있었으니.


멀리서 에펠탑을 볼 게 아니라, 가까이에서도 봐야 진짜 본 것이니.....사이요 궁을 나와 에펠탑으로 이동. 가는 길에 유료 화장실에 사람들이 길게 줄서 있었다.
파리는 화장실이 굉장히 부족해서 많이 불편했다. 지하철역에도 화장실을 찾기 힘들었고..박물관이나 패스트푸드점의 화장실은 줄이 굉장히 길었다. 이처럼 유료 화장실 또한 줄이 길게 만들어지기도....


에펠탑 바로 아래 가 보니 생각보다 훨씬 커서 놀랐다. 일단 뷰파인더 안에 넣기도 힘들었고...63빌딩보다 더 큰 구조물을 지금보다 100년도 더 전에 어떻게 지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에펠탑 올라가는 건 13유로 정도 했던 기억. 뮤지엄패스가 통용되지 않길래 올라갈까 말까 하다가 어차피 에펠탑을 보러 온 거지 에펠탑 위에서의 파리시내 조망은 개선문 조망으로 대체할 수 있을듯 싶어 올라가지 않았다. 또 줄도 엄청나게 길었기에.


역시 에펠탑은 에펠탑만이 아니라 세느강과 같이 봐줘야 느낌이 산다.^^

다소 흐린 낮에 와서 그런가, 밤의 에펠탑 또한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고,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이곳에 왔다. 숙소에서 에펠탑은 제법 떨어져 있어서 시간이 조금 소요되었지만, 밤의 에펠탑의 장관은 먼 거리를 잊게 만들 정도로 최고였다.


야간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주위를 밝히면서


매시 정각부터 10여분 동안은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갈아입고 멋있는 쇼를 볼 수 있다. 밤의 에펠탑을 보지 않았다면, 더욱이 매시 정각에 진행되는 조명 쇼를 보지 않았다면 에펠탑을 갔다 온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을듯.
이날 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 중 3일 동안 매일 저녁에 에펠탑에 들러 야경을 실컷 보고 왔다.

파리가 위도가 높아서 그런가, 여름의 파리는 낮이 엄청 길었다. 밤 9시 반이 되어야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으니....그래서 야경을 볼 기회 자체가 몇 시간 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밤 9시의 환한 광경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겨울에 왔다면 에펠탑의 야경 또한 길게 실컷 볼 수 있을 듯. 이번에는 밤이 너무 짧아 에펠탑 조명 쇼는 밤 11시에 하는 것만 시간이 허락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암튼...에펠탑..굿굿~!!

 

 

 

 

 

 

 

 

Posted by 靑山居士
몽마르뜨와 바스띠유를 거쳐 다음 코스는 퐁피두 센터.
바스띠유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20분 정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다음 코스로 정했다.
가이드북을 미리 보고 간 터라 독특한 외관과 함께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하철 11호선 Rambuteau역(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음ㅋ)에 내리니 친절하게도 조르주 퐁피두 센터라고 부역명이 표기되어 있었다. 파리 지하철 역은 이곳처럼 주요 관광지 앞에는 역명 아래 관광지 이름을 같이 표기하더군.


이거 완공된 건물 맞는지 모르겠지만, 공사장도 이런 공사장은 없는 듯. 하지만 외관과 달리 내부는 깔끔했다. 뭐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겠지만. 공사장 같은 외관은 4,5층에 위치한 파리근대미술관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건물 외부에 달려 있어서 그러한 느낌을 더 들게 만들었다. 퐁피두 센터 또한 파리 뮤지엄 패스가 통용되므로 줄 설 필요 없이 그냥 입장!

1층부터 3층까지는 서점, 도서관 등 여러 시설이 있었는데, 파리 근대미술관이 있는 4,5층으로 우선 올라갔다.


무슨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왼편에 있는 가면의 모습....어디서 많이 본 인상인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누구였더라? 하여간 많이 본 인상..ㅋ


자리에 앉아 스케치에 열중인 파리지엥인가...집중하는 모습이 인상깊어서 몰래 한컷...사실 이뻐서 찍었지만ㅋ


이 그림도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었는데....찾기는 귀찮고. 모딜리아니 그림의 모습이 잠시 보인 듯.


작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검정색 물감과 붓의 터치 만으로도 이렇게 표현이 가능하구나 싶었다. 어찌 보면 낙서에 불과할 수도...


파리 근대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입체 그림을 말로만 들었지 많은 작품을 본 것은 아니었는데...뭐, 파리에는 피카소 박물관이 있으니 거기 가면 더 많이 볼 수 있겠다 싶었지만....


퐁피두 센터를 나와서 피카소 박물관에 갔지만, 건물 리뉴얼 공사를 한다고 2013년 봄까지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갔었지...--;;;;결국 퐁피두 센터의 피카소 그림이 전부였던 것.


현대 미술 분야에서는 조예가 거의 없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 잘 모르지만,
앤디 워홀은 많이 들어봤고, 작품도 비교적 많이 접했기에 무엇보다 반가웠다.

 


파리근대미술관을 관람하고 다시 퐁피두 센터 1층으로.....처음에는 천장에 걸린 사진이 피카소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 사진이라는군...
회화를 비롯, 현대미술에 대한 배경지식 거의 없이 간 곳이지만, 그래도 익숙한 작품들과 함께 눈이 즐거웠던 일정이었다.

Posted by 靑山居士
파리 일정의 두번째 날, 일어나서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 동안까지 오늘은 어디에 갈지 미처 정하지 못한 차였다.
가볼 곳이 굉장히 많아서, 아무데나 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만.

마침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야외로 나가면 좋겠다 싶어 베르사유 궁에 가볼까 했는데, 아뿔싸. 월요일이래서 휴일이란다.
그래서 몽마르뜨 언덕부터 올라가기로 확정~!!


지하철 7호선을 타고 Stalingrad 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 Anvers역에 내리면 몽마르뜨 언덕 아래까지 갈 수 있다. 4,50분 정도 걸린 듯.


지하철역 출구로 나오면 좁은 골목을 통해 오르막을 조금 오르면 몽마르뜨 언덕과 함께 이곳의 대표적인 명소 사크레퀘르 성당으로 갈 수 있다.


사크레퀘르 성당은 몽마르뜨 언덕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으며, Anvers 역에서 10분 정도 쉬엄쉬엄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었다. 드넓은 평지인 파리 시내에서 몽마르뜨 언덕은 해발 1백몇미터라고 하던데, 그 언덕 위에 위치한 큰 성당이라서 규모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성당 앞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파리 시내가 멀리 조망된다. 전날 갔었던 개선문 옥상에서의 조망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느낌? 개선문은 파리 시내기 때문에 에펠탑이나 샹젤리제 거리 등등 시내의 모습이 멀리 펼쳐진 반면, 몽마르뜨 언덕은 파리 북쪽 변두리에 위치해서 그런 것 같다. 사크레퀘르 성당을 등지고 우측으로 에펠탑과 개선문이 위치하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동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이다.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은 영재君 블로그에서 본 사람이랑 동일 인물인 듯. 동상인 척 하면서 움직이지 않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는 이런 모습들은 나중에 베르사유 궁에서도 볼 수 있었다.


사크레퀘르 성당에서 뒤편으로 빠져나오면 몽마르뜨 언덕의 화가들이 모여있는 테르트르 광장으로 이어진다. 작은 음식점들도 많고, 즉석 초상화 화가들도 많았고...내 그림도 그려볼까 싶기도 했었지만, 빠듯한 예산에 그저 다른 사람들의 그림 그리는 모습만 봐도 좋았다.


테르트르 광장에서 비탈길을 한참 내려오면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인 테오와 함께 살았던 아파트가 있길래 잠시 들렀다. 박물관처럼 개방된 것은 아니고, 흔적만 간단한 문패 형식으로만 남아 있었다. 한편으로는 200년 전의 건물이 아직까지 주거용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었고. 고흐의 집이 우리나라로 치면 강진의 다산초당 쯤 되려나? 너무 생뚱맞은 비교인 듯.ㅋ


언덕 비탈길을 끝까지 내려오면 몽마르뜨 묘지가 나온다. 화가 드가, 시인 하이네, 스탕달 등 유명 인사들의 묘가 있다고 하기에 잠깐 들어가 보았는데, 묘지의 규모가 상당히 컸다. 지도가 없으면 내가 찾고자 하는 묘를 도저히 찾을 수 없을 정도. 지도는 입구에만 있었고, 종이 형태로 된 것은 없었기 때문에 다 이름모를 사람들의 묘들만 보고 왔다. ㅎ 밤에 오면 많이 무서울 듯ㅋ
묘지 안은 평온한 분위기였다. 높은 가로수들이 하늘을 적당히 가려주면서 더 아늑한 분위기도 풍기고.


몽마르뜨 묘지를 나와 마지막으로 지나간 곳은 물랑 루즈. 100유로가 넘는 돈을 이곳에서 쓸 수는 없었고, 그저 낮에 지나가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할 듯. 물랑루즈 주변에는 여러 공연장들이 있었는데, 늦은 밤에 오면 다소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물랑루즈의 캉캉쇼가 어떤건지 직접 보고 싶긴 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자. (과연?)


몽마르뜨를 떠나 도착한 곳은 바스띠유 광장이었다. 30여분 정도 걸린 듯.
프랑스 혁명 이야기를 역사책에서 읽을 때, 시민군이 가장 먼저 봉기하여 진군한 곳이 바스띠유 요새였다고 머릿 속에 남아있어서..
바스띠유가 어떻게 생겼는지 꼭 가보고 싶었다.
요새 건물은 없는 듯 하고, 광장에는 이처럼 높은 첨탑만이 남아 있었는데,
기타 관련 유적은 내가 몰라서 지나친건지 확인할 수 없었다.
그저, 프랑스 혁명의 대표 유적을 본 것에 만족할 뿐.


책에서 보던 파리의 모습을 하나 둘 씩 눈앞에서 보니 더욱 즐겁다. 매일매일 새로운 여정. 발은 피곤해도 눈은 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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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첫날, 루브르 박물관에서 거의 한나절을 보낸 다음 이동한 곳은 바로 이곳,
The Arch of Triumph...개선문이었다.
드디어 파리의 랜드마크라는 곳을 하나 둘씩 가보게 되는 것.

개선문은 루브르박물관에서 걸어가기에는 다소 멀다. 3km 정도?
어차피 파리 비지트 패스가 있으니까 지하철 타고 가면 오케이.
1호선 루브르박물관 역에서 개선문이 있는 샤를드골광장 역까지는 5정거장, 10분 정도 소요된다.


개선문에 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내리면 된다. RER A선 외에 지하철 1,2,6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출구도 대략 7개 이상인데, 파리 지하철에서 출구가 이정도 있으면 굉장히 큰 편일 듯...다른 역들은 1~2개의 출구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하철 출구로 나오면 위풍당당한 모습의 개선문이 바로 정면에 위치하고 있다.
서대문 독립문의 규모로 생각하면 오산. 생각보다 엄청나게 컸다.
서대문 독립문은 고가도로가 놓여지면서 교차로가 아닌, 길 옆에 공원으로 옮겨져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다소 초라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개선문은 12개나 되는 도로가 한데 모이는 광장 안에 위치하며 로터리의 중심 축으로 그 기능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암튼....개선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많은 경쟁자들을 뚫어야 한다.


개선문은 도로 한가운데에 있으므로 지하보도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지하보도에서 나오면 바로 개선문 턱밑까지 올 수 있는데, 개선문 아래에서 천장을 바라보아야 그 규모를 더욱 실감나게 느껴볼 수 있다.


개선문의 입장료는 9유로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정확한 입장료는 기억 안나지만 파리 뮤지엄 패스로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엘리베이터가 아니라서 나사못과 같은 뺑뺑이 계단을 기약 없이 계속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한동안 뺑글뺑글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눈부신 빛이 어둠 속을 비추면서 개선문 옥상 위로 도달할 수 있다.


개선문 위에 오르니 파리 시내의 대부분이 조망되는 듯 했다. 서울처럼 군데 군데 언덕과 산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호남평야의 지평선 보듯 저 멀리까지 잔잔한 일직선이 가로로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동쪽으로는 샹젤리제 거리가, 서쪽으로는 파리의 맨하탄이라는 라데팡스와 신개선문, 남쪽으로는 에펠탑, 북쪽으로는 유일한 언덕과 함께 몽마르뜨가 펼쳐졌다. 모두들 생경한 광경이라서 그런지, 남산타워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조망과 많이 달랐다. 남산타워의 조망은 멀리 끝까지 펼쳐지는 경치가 없어서 그런가.


개선문 벽에는 전쟁기념물로서의 각종 부조와 역사 공헌 인물들이 새겨져 있었는데, 배경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가서..뭐.
부조물은 디테일이 생각보다 좋았다. 단순히 돌을 쌓아 만든 대형 문이 아니었던 것.


이제 개선문에서 나와 샹젤리제 거리로 이동. 샹젤리제 거리는 개선문에서 동남쪽의 콩코르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2km 정도 되는 거리이며, 파리를 상징하는 여러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샹젤리제 거리는 끝없이 가로수가 X자 구도로 펼쳐지고 있었고, 좌우로는 다양한 노천 카페와 명품숍이 자리하고 있어서 사람들로 붐볐다. 사람들이 비교적 잡히지 않는 사진 속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한동안 기다렸음....

 

 

 

역시,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루이비통 본점에는 줄서서 입장을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궁금해 오던 터에 나 또한 저 무리 속으로 들어가 본다. 
매장 내 촬영을 할 수 없었지만, 몇년 전 홍콩 루이비통 매장의 규모보다 훨씬 컸다. 홍콩 루이비통 매장도 엄청 컸었는데...제대로 눈호강 하고 왔다. 가격이야 남의 이야기였지만.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 한국인 등 동양인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어머니께 드릴 작은 동전지갑을 하나 구입. 175유로 이상 구입하면 TAX REFUND가 된다고 하기에 서류를 같이 받아 왔다. 12%정도 환급된다고.

 

많이 걸었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샹젤리제 거리는 과연 내가 파리에 왔구나 라는 느낌이 제대로 실감나는 여정의 출발선이었다.
사진 속 짐 캐리 영화 포스터는 파리에서 굉장히 많이 본 듯.

서울과의 시차가 7시간, 파리시간으로 아침 일찍 도착하여 루브르와 개선문, 샹젤리제까지 계속 쉬지 않고 돌아다니다 보니 많이 피곤해서, 야간 일정 없이 첫날을 마무리했다. 하루 24시간이 아닌 31시간이었던 셈.

드디어 파리에 왔다. 흠.

Posted by 靑山居士